[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텔업계에선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 출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연중 케이크 판매 '최대 성수기'다. 1년 케이크 매출의 10% 가량이 크리스마스 전후 3일 동안 팔릴 정도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오는 25일까지 구매를 통해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케이크와 미쉐린 3스타 셰프가 개발한 케이크 등을 판다.

롯데호텔 델리카한스 케이크. (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 델리카한스의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 (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의 초특급 호텔인 시그니엘서울의 델리샵 '페이스트리 살롱'은 주력 품목인 '부쉬 드 노엘'을 포함해 한정판 케이크 총 3종을 출시했다. 부쉬 드 노엘은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가격은 7만5000원이다. 오렌지크런치와 초콜릿솔트의 조합으로 상큼한 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케이크 3종 모두 미쉐린 스타 야닉 알레노 셰프의 컨설팅과 막심 마니에즈 총괄 파티시에의 디자인 검수를 거쳤다.

롯데호텔서울과 롯데호텔월드, 롯데호텔제주, 롯데호텔울산 등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에선 모든 크리스마스 품목을 친환경 패키지에 담아 판다. 델리카한스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착한 소비'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케이크와 쿠키는 후가공과 비닐 코팅을 크게 줄인 종이 박스에 제공되고, 디저트에 덧대어지는 시트지는 순수 펄프 식품지로 대체된다.

신세계조선호텔도 크리스마스를 20일 앞두고 주력 호텔을 통해 한정판 케이크를 선뵈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베이커리 조선델리에선 시즌한정 케이크 3종을 내놨다.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을 치즈 크림과 장식 등으로 표현한 2단 케이크인 '산타의 선물'은 9만3000원이다. 딸기와 생크림을 조합한 '윈터 아트리에'는 6만6000원에, 초콜릿과 다크 체리를 버무린 '파스텔 포레스트'는 6만4000원에 판매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조선델리의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제공)

독자 브랜드로 운영 중인 레스케이프호텔의 '르 살롱 바이 메종 엠오'에선 생토노레를 사전 예약 상품으로 선뵌다. 생토노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슈에 진한 버터 풍미를 얹은 사브레로 일명 여왕의 디저트라 불린다. 겉면에는 딸기와 딸기크림, 바닐라 크림 등을 활용해 만든 왕관이 있다. 가격은 4만2000원이다.

한진그룹이 전개하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도 케이크 9종을 출시하며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 대열에 합류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델리'는 이 가운데 재밌는 콘셉트의 케이크 2종을 선뵀다. 얇은 초콜릿 돔에 둘러싸여 속이 보이지 않는 케이크를 나무망치로 부숴 먹는 식이다. '레드 볼 케이크'는 빨간색의 구 모양 장식으로 돼 있으며 속은 초콜릿 무스와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으로 채워졌다. 이글루 모양으로 된 '화이트 이글루 케이크' 안은 아이스크림과 티라미수로 찼다. 이밖에도 델리는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돌프 뿔, 하얀 눈 등을 형상화한 케이크를 내놨다.

9종 모두 오는 31일까지 판매되며 가격대는 4만8000원부터 6만원까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델리의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 (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더 델리'는 핀란드 통나무집을 연상케 하는 '산타의 캐빈 케이크'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눈이 쌓인 붉은 오두막 형태의 이 케이크 안에는 트리를 안고 있는 산타와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 등의 장식이 들어 있다. 식재료로는 쿠키와 슈가 크래프트가 사용됐다. 오는 24일과 25일 양일 동안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9만원이다.

워커힐 관계자는 "산타의 캐빈 케이크는 특히 예년과 비교해 판매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면서 "올해도 아직 크리스마스를 보름 이상 남겨둔 시점이지만 이미 케이크 관련 문의가 많은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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