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신원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Mark M)을 국내에 선보인지 2개월이 지난 가운데, 먼저 출시된 중국 현지에선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 관계자는 31일 "중국 출시 당시엔 사드 배치로 매출이 주춤했다가 꾸준한 브랜드 개진 노력 결과 현재는 마크엠에 대한 중국 내 남성들의 관심도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패션시장에선 여성복이 포화상태인 반면 남성복은 아직 기회의 여지가 있다"며 "신원은 성장세를 이어가 향후 확실한 입지를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신원은 지난 3월19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마크엠 1호점을 공식 개장했다. 기존에 여성복 브랜드 3개와 남성복 브랜드 4개를 보유 중이던 신원은 캐주얼 브랜드 1개를 추가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마크엠은 신원과 중국 진잉그룹이 합작해 만든 브랜드로 지난 2017년 12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마크엠은 국내 패션 시장에 신규 출시하는 형태의 '글로벌 브랜드'로 운영된다. 브랜드의 주요 타깃층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란 점을 감안해 유통망과 매장 특성 등에 따라 제품 디자인과 매장 간판, 브랜드 로고를 갖은 색과 형태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미지=마크엠)
(이미지=마크엠)

신원은 그간 비주류 복종으로 간주됐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국내에 내놓게 된 배경을 두고 패션업계 내 '웩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들었다. 기존에는 스트리트 캐주얼이 캐주얼 시장의 하위분류로 취급됐으나 최근에는 역으로 캐주얼 브랜드가 길거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장훈 신원 패션부문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에겐 스트리트 캐주얼이 일상복 그 자체로 다가가고 있다"며 "비주류 패션이었던 길거리 캐주얼 패션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마크엠은 영플라자 1호점을 비롯해 연내 백화점과 대형 패션몰, 편집샵을 중심으로 유통망 4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편집숍인 무신사와 29CM 등의 입점과 마크엠 단독 쇼핑몰 개장 등을 통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신원 측은 중기적으론 오는 2023년까지 유통망 100개를 확보해 매출 600억원을 올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마크엠 플래그십 스토어(전략 매장)도 지난 3월 말 서울 홍대 근처에 문을 열었다. 현재는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 행사와 체험 마케팅을 제공 중이다. 인근 대학생들이 쉬이 방문하는 개념으로 매장을 구성해 스트리트 문화의 대중화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빈 신원 부회장은 "기존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온라인 채널로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기에 중대형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물론, 다양한 유통 채널에 입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인 패션 경기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제도권 패션 기업의 신규 브랜드 론칭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며, 신원에서도 10여년간 신규 브랜드 론칭이 전무했지만 이번 마크엠 론칭으로 전체 패션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며 "'마크엠'을 신원의 미래 먹거리로 삼은 만큼 초인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마크엠을 두고 신원은 국내 출시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패션시장은 해외 수입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원은 신규 브랜드 국내 출시를 통해 패션 명가의 이미지를 회복할 계획에 있으며 향후 중국과 한국 외 제3국에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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