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이 밝았다. 돼지띠 꼬리표를 달고 태어난 경영인들은 12년 만에 신년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새해를 이끌 대표적 돼지띠 경영인을 모아봤다.

먼저 유통업계 경영인들 가운데 최고령자는 한영대 BYC 회장이다. 한 회장은 1923년생으로 2019년엔 97세가 된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23년째 BYC그룹의 회장직을 맡아 왔다. 1935년생인 김재철 동원그룹 창업주 겸 회장도 눈에 띄는 돼지띠 경영인이다. 김 회장은 개인 재산을 활용해 장학재단인 동원육영재단을 만들어 약 40년간 이끌었다. 인문학과 인성교육 강조에 힘썼다.

여전히 현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돼지띠 경영인들은 대부분 1959년생이다. 먼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거론된다. 강희태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롯데마트에 이어 중국 내에서 몸집을 줄이며 철수작업에 돌입했다. 비록 중국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비효율적 점포를 정리하고 수익성 개선을 꾀해 올해 1~3분기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사업부의 누적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오른 2891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 대표를 유임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영대 BYC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정승인 코레아세븐 부사장,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이수현 농협유통 대표,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대표이사 회장 ⓒ신민경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영대 BYC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정승인 코레아세븐 부사장,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이수현 농협유통 대표,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대표이사 회장 ⓒ신민경 기자

정승인 코레아세븐 대표(부사장)도 강 대표이사와 동갑내기이다. 롯데그룹 계열의 편의점 체인기업인 코리아세븐은 전국에 점포 9548개를 둔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이다. 현재 미니스톱은 매각 상태에 있으며 약 3000억원대로 가치가 산정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여타 경쟁업체에 비해 큰 금액대인 4300억원을 입찰에 써냈다. 한 달 이상으로 발표가 지연되고 있으나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기존 씨유(CU)와 GS25의 '빅2 체제'가 무너지고 국내 편의점 업계는 '빅3'로 바뀐다.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도 1959년생이다. 오뚜기에서 낸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출시 1개월째 판매량 500만개를 넘겼고 2개월 땐 1000만개를 넘어섰다. 함 회장은 일전에 함태호 전 회장(창업주)가 강조했던 식품보국(食品輔國)의 뜻을 계승해 내년에도 종합식품기업의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이수현 농협유통 대표와 오광현 도미노피자(청오디피케이) 회장 또한 1959년생 돼지띠다. 먼저 농협유통은 농식품 전문 유통기업이다. 지난해 1월과 9월에 각각 하나로마트 고덕점과 효자점을 개점하며, 직영점 총 29곳을 전국에 개설했다. 농협유통 측은 "오는 2020년까지 농산물 매출 9조원을 포함해 총 17조원의 매출 달성을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은 외식업계에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도미노피자는 8년 전 주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주문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채팅주문 서비스인 도미챗과 야외배달서비스인 도미스팟, 사물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배달위치를 알리는 GPS트래커 등의 갖가지 서비스를 구축했다. 도미노피자 측은 "푸드테그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차별화한 앱을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IT기술 혁신을 선뵐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대표이사 회장 역시 내년에 환갑이 된다. 한국콜마는 지난 10월, 중국 북경에 이어 무석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포함 5억개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지난 13일에는 피부과와 성형회과 시술의 일환인 리프팅·타이트닝기기 개발업체인 메딕콘과 협력해 피부관리 기기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메딕콘은 기기개발과 공급을 담당하고 한국콜마는 병·의원과 피부관리의원 영업과 판매 부문을 담당키로 했다. 내년 4월부터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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