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롯데-CJ-신세계 신년 포부는 '디지털-초저가-해외경쟁'
'유통 공룡' 롯데-CJ-신세계 신년 포부는 '디지털-초저가-해외경쟁'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9.01.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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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올해 플랫폼에 지각변동 올 것" 전망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유통업계 빅3인 롯데∙신세계∙CJ의 신년사가 2일 잇따라 발표됐다. 오프라인 유통부문 1위의 롯데그룹은 정보통신기술 습득과 경영전반의 디지털화를 꾀해 온라인부문의 선두 자리를 두드린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업계에서의 중간자적 입지를 탈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최저가시장 공략을 내세웠다. CJ그룹은 해외 우량기업들의 인수를 바탕으로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부문별 경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학계는 올해 유통업계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이 화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다.

현재 국내 유통업계 1위에 선 롯데그룹의 경우 '지속 가능한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신년 화두로 세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형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관해 신 회장은 "현재 롯데가 활용하는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략과 실행계획을 세워야 기업의 지속을 논할 수 있다"며 "잠재소비자를 재정의하고 발굴함으로써 치열한 시장에서 지속해서 경쟁우위를 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 혁신을 언급했다. 그는 "단순히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일부 활용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며 "신기술을 신속히 습득해 모든 경영과정에 적용하고 동반상승효과가 가능한 신사업모델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빠른 실패를 성공보다 독려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신민경 기자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신민경 기자

신세계그룹의 신년 포부는 '유망한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중간자 입지 탈피'로 집약된다. 본격적으로 발굴되지 않은 최저가시장을 선점하는 승부수를 띄워 국내 유통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간자적 입지가 굳어질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 부회장은 '고객의 절약을 위해 투자한다'는 아마존의 경영철학을 언급하며 신세계도 이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마존이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투자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같이 신세계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정 부회장에 의하면 최근 유통업계의 난제는 빠르고 똑똑하게 변하는 소비추세에 있다. 이른바 스마트 컨슈머들은 가치소비를 바탕으로 물건값이 가장 싼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한다. 스마트 컨슈머로 인해 유통업계 시장에 중간은 없어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의견이다. 그는 "신세계는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다. 최근 해외 초저가 업태의 신장률은 유럽 7%, 미국 8%로 온라인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초저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 가격 대응보다도, 기존과 다른 원가구조와 사업모델을 구축해 상품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의 구조 개선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CJ그룹의 신년 계획은 '해외시장 입지 확장'에 집중됐다.

손경식 CJ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성장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초격차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에 따르면 2019년은 그룹의 해외 영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되는 해다.

CJ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그룹 사업 전반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1월 쉬완스 인수로 북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 내 생산공장 17개, 물류센터 10개를 두고 있는 냉동식품업체인 쉬완스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전역의 물류와 유통, 영업망을 확보하게 된 것. CJ대한통운도 미국 물류회사인 DSC를 인수해 해외 경쟁력을 강화했다. CJ이앤앰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의 수출 확대가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온리원 정신'에 기반을 둬 국내외에서 사업부문별 1위 입지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게 손 회장의 방침이다.

손 회장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1위의 마련해 필수 생활문화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면서 "우리 기업의 경쟁상대는 식품부문에서는 네슬레, 물류부문에서는 DHL, 엔터테인먼트부문에서는 디즈니와 같은 세계 1위 기업이다"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플랫폼의 문제다. CJ는 계열사가 미국 전역에 유통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쉬완스와 DSC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진출을 꾀했고, 신세계는 초저가부문이라는 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품개발, 기획, 판매 등의 플랫폼의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롯데 역시 플랫폼의 대대적인 디지털화를 선언했다. 3사의 신년 포부에 관해, 학계에서는 올해에는 유통업계의 디지털 플랫폼에 큰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유통업계에도 4차산업혁명의 영향이 크게 미치면서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발현되고 있다. 국내 유통 3사는 업종과 무관하게 전 분야에 디지털 플랫폼의 형식을 적용한 아마존을 정면교사 삼아 같은 노선을 빠르게 밟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2019년은 빅3가 디지털 전환에 크게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빅3의 기존 매장영업력은 부동산 개념에 크게 치중했으나 이제는 오프라인매장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지리적 편리성을 띠는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어 그는 롯데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유통업계 오프라인 1위 기업인 롯데의 경우 기존 매장의 온라인화∙디지털화 전환 방식이 소비자 유인의 관건 항목이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적절히 활용해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구매행사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에는 이와 같이 입소문이 형성되고 대규모로 열리는 행사가 없기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이런 흐름을 이끌 필요가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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