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2018년은 클라우드의 해였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클라우드’라는 키워드는 전 세계적으로 2018년 내내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100에 가깝게 위치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AI’와 비교해도 보다 높은 검색빈도를 나타냈다. 그리고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loud' 키워드는 2018년 내내 최고치에 가까운 빈도를 검색됐다.(자료=구글 트렌드)
'cloud' 키워드는 'AI'와도 비교했을 때, 대부분 높았다. (자료=구글 트렌드)

올해도 클라우드 시장 1위는 단연 AWS(아마존웹서비스)였다.

AWS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33%로, 2위인 MS의 애저(Azure)의 13%보다 약 2.5배 높다. 2014년 사티아 나델라 CEO 부임 이후, 애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AWS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AWS는 IaaS 시장의 51.8% 점유율을 차지해 가히 독보적이다.

점유율 만큼 클라우드는 매출에도 큰 효과를 냈다. AWS의 2018년 3분기 매출은 동년 대비 46% 증가한 67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1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을 기록해 아마존 이익의 56%을 차지했다.

2018년 클라우드 사업은 확실한 돈벌이, 말그대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승승장구 AWS, 이제는 굳히기

AWS의 저력은 무엇보다 데이터센터에서 비롯된다. 현재 AWS는 서울을 비롯해 전 세계 19개 지리적 리전 내에 57개의 가용 영역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바레인 등 4개 지역에 새로운 리전에 12개의 가용 영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설치된 데이터센터 지연시간과 결함성을 로컬 호스팅과 대등한 속도로 줄이고 운영비용 역시 낮출 수 있다. 속도를 중시하는 게임 업계 등의 입장에서는 AWS가 무난하고도 확실한 선택이 되는 것이다. 또 2006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해온 경험 또한 10년이 지나고도 AWS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서울 리전은 2016년에 설치됐다.

하지만 점유율만큼 탈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1월 발생한 AWS 서울 리전 먹통 사태다. 당시 AWS를 이용하는 기업의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서비스가  일정 시간동안 마비됐다. AWS는 공지로 '내부 DNS(Domain Name System) 변환 실패’라고 밝혔지만, 서비스가 마비된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미지의 시장 노리는 MS, IBM, 알리바바

흔들리는 AWS의 아성에 2, 3, 4위를 차지하는 MS, 구글, IBM이 벼르고 있는 형국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MS. 사티아 나델라의 지휘 아래, MS의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윈도 중심이었던 MS를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며 빠르게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시켰다. 그 증거는 매출 성장에서 드러난다. MS의 2018년 3분기 클라우드 애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 클라우드 사업에 힘입어 MS는 애플, 아마존과 함께 '꿈의 시총 1조 달러 기업’을 경쟁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Github)를 75억달러(약 8조 4000억원)에 인수해 오픈소스까지 품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하이브리트 클라우드과, 그 넘어의 쿠버네티스 시장까지도 노릴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더 이상 독점의 MS, 윈도의 MS는 없는 것이다. 

11월에는 한국MS가 애저의 KISA의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도 획득해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갈수록 확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각각의 기업 들이 AWS의 아성을 쫓고 있다.

IBM과 알리바바 역시 AWS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후발주자에 속한 이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무기를 바탕으로 승부한다. 

IBM은 지난 10월, 오픈소스 SW 기업 레드햇(Red Hat)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기업 서비스가 레드햇의 리눅스 기반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IBM는 해당 기업 클라우드의 우선권을 가지게 된 셈이다. 

점점 클라우드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레드햇을 이용했던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자연스럽게 AWS보다 IBM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IBM 또한 레드햇을 통해 이를 퍼블릭과 프라이빗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알리바바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품고 거침없이 확장하고 있다. 아태 지역의 시장점유율만 보면, 알리바바는 MS보다 높다. 특히, 중국 시장은 2021년이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 될 전망이다. IBM과 같이 미래의 클라우드 고객을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알리바바는 중국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성능 또한 강하다는 평가다. 알리바바의 광군제를 거뜬히 치뤄낸 성과가 그 방증. 11월 열린 2018년 광군제에서는 전 세계에서 24시간 동안 34조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할 만큼 트래픽 부하를 일으켰으나, 알리바바의 클라우드는 버텨냈다.

밀리고 치이는 구글 클라우드

반면, 구글 클라우드는 다소 어려운 2018년이었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는 VM웨어 공동 창업자인 다이앤 그린 아래, 스포티파이와 스냅 등 거대 엔터프라이즈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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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는 AWS나 MS에 비해 성장세가 더디다. (자료=TBR)

아쉽게도 이후 성장세는 더디다. AWS와 MS에 밀리고, IBM와 알리바바에 치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이후 5~6% 점유율에서 정체되어 있다. 

이에 구글은 다이앤 그린이 보내고, 후임으로 토마스 쿠리안이 클라우드 총괄로 영입했다.

하지만 오라클 제품개발총괄 사장을 지낸 그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MS의 깃허브나 IBM의 레드햇 만큼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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