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질타일까, 경고일까. 전인호 VM웨어 코리아 사장이 IT 기술 전환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고 있는 국내 기업에 조언 섞인 쓴소리를 전했다.

VM웨어 코리아는 2019년 상반기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글로벌 회계 기준에 따라 다소 늦게 공개됐지만, 이 전략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에 지속될 예정이다.

그만큼 메시지는 강력했다.

발표에 나선 전인호 VM웨어 코리아 사장은 “지금 국내 기업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IT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어떤 기술이 등장하고 퇴조할지에 대한 판단하고 선택하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사진=VM웨어)
VM웨어 코리아는 2019년 4대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사진=VM웨어)

그 예로, ERP 시장을 예로 들었다. ERP 업계 강자는 SAP는 2025년 기점으로 기존 ERP 제품인 R3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신제품인 SAP ERP S/4가 SAP에서 제공하는 DB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오라클 DB로 구축해왔던 기업들은 ERP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DB도 바꿔야 한다.

전인호 VM웨어 코리아 사장은 “기업의 많은 결정권자가 전통적인 IT 개념인 ‘운영’에만 치우쳐 있어 기술 변화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심지어 5~6년 지난 뒤 문제이니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인호 사장은 “현대적인 결정권자는 달라야 한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수익을 만들거나 비용을 극적으로 줄이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M웨어의 4대 전략은 미래 IT 기술 빅뱅에 대비하는 것 

VM웨어의 전략도 이같은 인식에서 만들어졌다. 전략의 골자는 ▲ 국내 CIO의 전략 조언자 ▲ IT 우선 과제에 대한 솔루션 제공 ▲ 앱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강화 ▲ 파트너십 기반 에코시스템 구축 등 4가지다.

전인호 사장은 “CIO, CTO를 포함해 C레벨의 결정권자가 기술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객이 잘 돼야 우리(VM웨어)도 잘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엔드유저 컴퓨팅, 네트워크, 보안에 이르는 기술 빅뱅이 발생하기 직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VM웨어가 먼저 나서 국내 기업에게 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직접 전파하겠다는 것.

그렇다면 기술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한다는 것일까?

VM웨어는 무엇보다 ‘모바일'화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앤드 유저에서부터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B2B 혹은 B2C 등 공략 분야에 상관없이 IT 전 영역에 걸처 ‘모바일’이 지배할 것이라고 봤다.

전인호 사장은 “점점 비즈니스는 모바일 중심으로 발생하고 디바이스 변화도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홈, 영상회의, 모바일 뱅킹, 커넥티드카,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서비스도 PC 환경이 아니, 모바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앱’ 중심의 인프라 구축, 다시 말해 기업의 IT 인프라가 앱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된다”며, “기업이 얼마나 혁신하고 있는가는 앱을 얼마나 많이 만들고 지웠는가와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VM웨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될수록 PC 사용은 줄어들고, 모바일 영역을 늘고 있다.(사진=VM웨어)

"기업은 앱만 개발하라. 나머지는 VM웨어가 지원하겠다"

아울러 클라우드로의 기업 환경 변화도 내다봤다. 앱 중심의 비즈니스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쿠버네티스 기반의 컨테이너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기술은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기술로, 마치 어떤 컨테이너를 올려도 화물선 위에 선적하더라도 배가 이동하는 것처럼, 컨테이너 안에 앱과 라이브러리만 넣고, 이를 컨테이너 엔진을 통해 구동하는 것을 뜻한다. 

이때 각 컨테이너를 편성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작업을 ‘쿠버네티스(Kubernetes)’라고 부른다. ‘쿠버네티스’의 의미는 그리스어로 ‘조타수’다.

VM웨어는 컨테이너 서비스 지원을 위해 쿠버네티스(Kubernetes) 관련 스타트업 헵티오(Heptio)를 인수하기도 했다.

정석호 VM웨어 상무는 “클라우드가 아니면 앱을 운영할 수 없다”며, “VM웨어는 인프라부터 앱에 이르기까지 컨테이너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지원하겠다는 게 VM웨어의 4번째 전략이다. 

전인호 사장은 “앱 개발 이외 네트워크 연결, 보안 등 관련 IT 인프라는 이미 VM웨어가 AWS,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 파트너와 함께 구축해뒀다”며, “엔드 유저의 앱이든,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앱이든, VM웨어는 기업이 앱에만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