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우리나라는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다. B2B(기업간 거래)나 FWA(고정형 무선 엑세스, Fixed Wireless Access)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한 5G를 상용화하는 것이다. 5G는 바로 통신 인프라인데,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인 DNA(데이터, 네트워크, AI(인공지능))의 조건 중 네트워크를 지칭한다. 5G가 상용화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이 보편화 되면 4차산업혁명의 초기 버전을 우리가 즐길 수 있다. 다시 말해 5G가 상용화되는 내년 3월부터 4차산업혁명시대(지능정보사회)의 서막이 열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디지털 경제를 주도록 미래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압도적 역량의 인공 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험 창출, 기업을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로 이어주는 플랫폼 등이 미래의 트렌드라며 이를 반영한 미래 유망 기술 트렌드를 5개 영역으로 정리했다.

3일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와 정보통신진흥센터(IITP)의 ICT Brief에 따르면 미래 사회의 5가지 미래 유망 기술(메가 트렌드)은 인공지능 민주화, 디지털 에코 시스템, DIY(Do-it-yourself) 바이오 해킹, 초몰입 경험, 유비쿼터스 인프라 등이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는 유망기술이 출현 단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정점에 달한 후 성숙 단계를 거쳐 서서히 안정기로 접어드는 일련의 과정을 예측했다. 

기술 성장 주기는 기술 출현(Technology Trigger), 기대 정점(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기술 소멸(Trough of Disillusionment), 기술 성숙(Slope of Enlightenment), 안정 단계(Plateau of Productivity)로 구분된다.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는 신기술 도입 시기와 포트폴리오 구축,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신성장동력 발굴 시 고려해야 할 기술과 트렌드를 업계 관점에서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트너의 유망기술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는 2000개 이상 미래기술 중 비즈니스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을 간추려낸 것이다. 2000개 이상 유망기술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향후 5~10년 간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 ‧ 예측한 기술을 성장 주기별로 포지셔닝했다. 전문가에는 비즈니스 전략가, 최고혁신책임자, 연구개발 전문가, 글로벌 시장 개발 담당자, 신기술 개발자 등이 포함됐다. 

이미지=IITP ICT Brief 보고서
이미지=IITP ICT Brief 보고서

4차산업혁명 디지털 경제 시대, 5가지 메가 트렌드는?

5가지 메가 트렌드 중 먼저, 인공 지능 민주화(Democratized AI)는 가장 혁신적이며 파격적 기술인 AI가 향후 10년 동안 거의 모든 곳에서 출현하며 누구나 이와 관련한 기술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즉, 대기업이나 전문기술자 등 일부 계층이 아닌 개인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AI 기술 개발에 참여 가능하며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클라우드 컴퓨팅, 오픈소스, 메이커(Maker) 커뮤니티와 같이 대중에게 AI 기술을 오픈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이 확산되며 AI 기술개발과 보급 촉진될 전망이다. 인공 지능 민주화가 구현될 경우 AI PaaS, 보편적인 AI, 자율주행 레벨 4, 자율주행 레벨 5, 자율 모바일 로봇, 대화형 AI 플랫폼, 심층신경망, 자율주행 플라잉카, 스마트 로봇, 가상비서 등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두 번째 메가 트렌드인 디지털 에코시스템(Digitalized ecosystems)은 방대한 데이터, 진보된 컴퓨터 역량을 요구하는 유망기술의 기술적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말한다. 이러한 플랫폼은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근간이며 인간과 기술 간 가교 역할 수행한다. 디지털 에크 시스템의 구현 기술은 블록체인, 디지털 트윈, IoT 플랫폼, 지식 그래프 등이다. 

세 번째 메가 트렌드인 DIY 바이오 해킹(Do-it-yourself biohacking)은 전문가 영역으로 인식되어 온 생명공학이 첨단기술과 결합해 누구나 정보를 공유하며 제품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시대로 진입한다는 것을 말한다. 즉, 라이프 스타일, 관심사, 건강 등과 같은 바이오 정보를 필요에 따라 해킹할 수 있다는 의미한다.  

개인의 건강·신체 정보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음식·생각·사고·행동 등)를 수집·분석해 건강한 삶, 나아가 보다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DIY 바이오 해킹의 구현 기술은 바이오칩, 바이오테크, 외골격 슈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증강 현실(AR), 혼합 현실(MR), 스마트 섬유 등이 있다. 

네 번째 메가 트렌드인 초몰입 경험(Transparently immersive experiences)은 기술이 인간 중심·친화적으로 진화하면서 스마트 거실‧업무와 같은 디지털 공간을 더욱 확산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작업 공간에서 전자칠판이 회의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고 사무용품이 IT 플랫폼과 직접 상호 작용하는 것이다.  초몰입 경험의 구현 기술은 4D 프린팅, 커넥티드홈, 엣지 AI, 체적표시, 자가치유 시스템 기술, 실리콘 양극 배터리, 스마트 먼지, 스마트 업무 공간 등이다. 

마지막 메가 트렌드인 유비쿼터스 인프라(Ubiquitous Infrastructure)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장과 확산이 (통신) 인프라 환경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큐비트와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 대비 엄청난 속도로 연산을 수행하며 향후 데이터·이미지 분석, 기계학습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 기술은 5G, 탄소 나노튜브, 심층신경망 ASIC, 뉴로모픽 하드웨어, 양자컴퓨팅 등이다. 

이미지=IITP ICT Brief 보고서
이미지=IITP ICT Brief 보고서

미래 기술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다가올 변화에 선제적 준비 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기술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망기술 연구와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혁신기술은 융합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형태로 확산되기 때문에 실현시기·파급효과·영향력 등에 대한 예측과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IITP 기술정책단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연구기관·기업 등도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유망기술의 기술적 가치를 높이고 인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각계 관심과 지원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예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망기술의 가능성 및 사회적 확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종합적인 발전 전략을 꾸준히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4차산업혁명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데이터와 AI의 핵심기술 개발, 기초연구 강화 등에 중점을 두기 위해 예산을 늘렸고,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올해부터 2022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에 예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예산 중 내년도 R&D(연구개발) 예산은 올해 6조7357억 원보다 4% 증가한 7조58억원으로, 이는 내년도 정부 전체 R&D 예산인 20조3997억 원의 34.3% 수준이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경제 구현, AI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800억 원 증가된 7300억 원을 책정했다. 또 데이터 경제가 작동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 24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마창환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2019년도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한 축인 혁신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그 성과를 가시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빅데이터의 구축 활용을 활성화하고 AI 핵심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해 데이터 경제 구현을 앞당기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혁신인재를 집중 양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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