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중국 당국이 P2P(피어 투 피어) 및 장외거래(OTC)까지 포함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구축해 둔 국가 단위의 방화벽인 '그레이트 파이어월'을 통해 가상화폐에 대한 IP주소를 차단하면 가상화폐 거래는 물론 중국발 채굴 트랜잭션도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내 비트코인 거래 물량이 일본으로 대규모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던 중국은 4위까지 밀리며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를 통해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에게 광범위한 압박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회의에서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거래소만을 폐쇄하는 계획을 넘어서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 자체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중국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업체들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를 하는 P2P와 OTC는 허용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만 금지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보다 광범위한 규제 방침에 미국의 코인베이스나 홍콩의 비트피넥스 등 중국 내에서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액서스 차단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중국 매체 시나가 공개한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접근 차단 방법이 기록된 문서의 내용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서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 등도 포함돼 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 API, 앱 등은 모든 접속 도메인 네임 서버(DNS)와 IP주소가 분석돼 오는 30일 중국 정부의 국가 단위의 방화벽 '그레이트 파이어월'로 차단된다. 여기에 중국 당국은 중국 내 가상화폐 노드와 해외 노드의 동기화도 차단할 계획이며, 가상 사설망 'VPN'과 '토르'로 접속하는 것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 내 채굴업자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심양의 가상화폐 채굴업자는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제한 조치로 인해 채굴을 위한 장비 거래가 사라졌다"라며 "해외 거래소와의 네트워크도 끊기게 된다면 중국내 가상화폐 채굴 사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문제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세계 가상화폐 채굴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채굴장이 사라지면 전체적인 가상화폐 유통 물량에 타격이 될 것으로 비트코인닷컴은 전망했다.
크립토컴패어와 코인마켓캡 등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들의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거래량이 기존 중국에서 일본으로 대규모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내 비트코인 거래량은 글로벌 전체의 48.29%로 790억엔(한화 약 8020억원)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6.18%로 약 1000억원 규모다.
비트코인닷컴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중국내 가상화폐 관련 자금들이 일본, 홍콩, 한국 등으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라며 "주변 국가들이 중국발 자금으로 큰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투자자 자문위원회가 내달 12일 블록체인 및 분장원장 기술에 대한 토론이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회의에서 ICO로 인한 가상화폐가 증권으로써 지위를 얻을지 결정될 것으로 코인데스크는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경제지 엘 이코노미스타는 멕시코 정부가 가상화폐와 관련있는 핀테크 업체를 규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멕시코 내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가 합법적이지 않다는 것을 공식화 하는 것으로 법안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허만 클림넨코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중국, 러시아,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국가들이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을 통합해 초강대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연합체 창설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움직임으로 미국이 이에 동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 20일 오전 7시 30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3921.91달러(한화 약 443만3719원) ▲이더리움 281.13달러(한화 약 31만7817원) ▲리플 0.182560달러(한화 약 206.38원) ▲비트코인캐시(BCH) 528.51달러(한화 약 59만7480원) ▲라이트코인 52.78달러(한화 약 5만9667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9일 대비 ▲비트코인 -3.05% ▲이더리움 -3.14% ▲리플 -2.96% ▲비트코인캐시(BCH) 11.42% ▲라이트코인 -4.39% 등으로 대부분 가상화폐들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440만9000원 ▲이더리움 31만7700원 ▲리플 207원 ▲라이트코인 5만9510원 ▲BCH 59만3500원 ▲모네로 10만788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9일 대비 ▲비트코인 -1.14% ▲이더리움 -1.30% ▲리플 -1.42% ▲라이트코인 -2.42% ▲BCH 11.53% ▲모네로 -2.59% 등으로 BCH를 제외한 가상화폐들이 소폭 하락 중이다.
국내 비트코인은 어제 급등에 따라 소폭 가격 조정이 들어간 모습이다. 최근 매도 물량과 매수 물량이 한순간 대규모로 쏠리면서 가격 변동이 심해지고 있다. 현재는 440만원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어제 한때 30만원까지 하락했던 이더리움은 소폭 상승해 31만원선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어제 20만원선에서 30만원선으로 올라선 만큼 횡보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비트코인캐시(BCH)는 어제에 이어 오늘 역시 10% 이상 급등한 모습이다. 중국발 자금의 탈중국 이후 거래량이 쏠리면서 덩달아 가격도 껑충 뛰어오른 모양새다. 급등한 만큼 급락 가능성도 높은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관련된 이슈가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루머'나 '가짜뉴스' 등 부정확한 정보 습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체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정함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커진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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