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중국발 악재의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가상화폐 경고가 나왔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글로벌 전역에서 불어닥치는 가상화폐 광풍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버블과 비교하며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17세기 네덜란드 튤립버블은 당시 갑작스럽게 튤립이 네덜란드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튤립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둘러싼 튤립투기가 발생해 1개월만에 가격이 50배 이상 폭등했다. 문제는 가격이 급등했지만 실 수요가 없어 튤립을 둘러싼 소송이 빗발쳤고, 이에 법원에서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튤립 가격이 급락한 사건이다. 이후 네덜란드는 경제 공황 사태를 맞이하는 등 국가 전체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사기"라며 "최근 가상화폐를 보면 네덜란드 튤립버블을 떠올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결국 폭락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셰바 자파리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최대 4800달러(한화 약 541만7000원)까지 상승 후 반토막이 날 것"이라고 밝힌만큼 현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 중이다.

반면, 월가의 투자 분석 업체 스탠드포인트 리서치 창업자 로니 모아스는 8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목표가를 7500달러(한화 약 846만원)로 설정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와함께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인 ICO(코인공개)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라며 "여기에 중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운영 중단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연달아 나오면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중단에 관한 정확한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나, 임시 폐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도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 자체가 완전히 금지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라며 "장외거래(OTC)는 허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실제 중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완전히 폐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만약 한다고 하더라도 내달 예정된 19차 중국 공산당대회를 전후로 정상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북한 사이버공격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 서비스를 타깃으로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둘러싼 보안 이슈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9월 13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9월 13일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4116.05달러(한화 약 464만5374원) ▲이더리움 290.05달러(한화 약 32만7350원) ▲리플 0.207847달러(한화 약 234.53원) ▲비트코인캐시(BCH) 509.07달러(한화 약 57만4434원) ▲라이트코인 64.32달러(한화 약 7만2578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2일 대비 ▲비트코인 -1.41% ▲이더리움 -1.60% ▲리플 -3.99% ▲비트코인캐시(BCH) -5.83% ▲라이트코인 -3.07% 등으로 BCH와 리플을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9월 13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471만8000원 ▲이더리움 33만1800원 ▲리플 237원 ▲라이트코인 7만4300원 ▲BCH 60만8900원 ▲모네로 12만684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2일 대비 ▲비트코인 -1.54% ▲이더리움 -1.90% ▲리플 -2.86% ▲라이트코인 -3.83% ▲BCH -4.21% ▲모네로 -0.56% 등으로 국내 가상화폐들이 하락 중이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비트코인이 470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자료=코인원)

국내외 악재로 인해 국내 비트코인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470만원선을 중심으로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3일 새벽 중국 대형 가상화폐 채굴장 비트메인 대표 지한 우가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남기면서 비트코인과 BCH, 라이트코인 등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코인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현재는 해당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커지면서 현재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더리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32만원을 기록 중이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중국발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 추세였다, 새벽 사이 다시 한번 폭락을 하며 33만원선으로 하락했다. 여전히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서 언제 상승 반전할지는 국내외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도 분분하다.

BCH가 중국발 악재로 인해 급락하고 있다. (자료=코인원)

새벽사이 지한 우 비트메인 대표의 트윗의 영향을 크게 받은 BCH는 낙폭이 점차 커지면서 60만원선 방어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가상화폐를 둘러싼 루머나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탓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가상화폐 시장이 작은 이슈에도 크게 움직이는 만큼 투자에 주의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