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악재와 호재가 함께 전해지면서 전체적인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이 커진 모양새다. 또한 중국 가상화폐 시장이 주춤거리는 와중에 일본 가상화폐 시장의 빠른 성장과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에서는 규제안과 함께 활성화 방안도 발표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발 악재가 전해지기 전 비트코인 가격은 4500달러(한화 약 508만원)에 달했지만, 18일 3500달러(한화 약 395만원)로 내려앉으면서 약 22%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 대부분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가상화폐 전체 규모가 지난 4일 1650억달러(한화 약 186조5000억원)에서 18일 현재 1233억달러(한화 약 139조3500억원)로 약 25%가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폐쇄 선언을 했던 지난 15일 기준으로 봤을때는 글로벌 가상화폐 전체 규모가 997억달러(한화 약 112조6800억원)로 고점 대비 39.5%가 하락하는 등 전체적인 시장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13일(현지시간) JP모건 측에서 가상화폐를 17세기 네덜란드 경제에 큰 영향을 준 튤립버블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바 있다.

17일(현지시간) 외신 크립토코인뉴스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튤립버블과 비교하며 강하게 비난한 이후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하며 약세를 보여왔다"라며 "노르웨이 은행 노드넷(Nordnet)의 거래 내역에 따르면 가상화폐가 약세를 보였던 지난 15일 JP모건 측이 300만달러(한화 약 34억원)의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ETN은 세계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산출되는 가격지수를 종합해 비트코인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노르웨이 노드넷, 덴마크 삭소뱅크 등 소수의 금융사들이 발행하고 있다. 특히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골드먼삭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가상화폐 관련 소식도 등장했다.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뉴스는 지난 13일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인 코인체크가 일본 재무부와 금융서비스국(FSA)로부터 가상화폐 거래소로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인체크 측은 "앞으로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모든 거래소는 FSA에 등록을 해야한다"라며 "FSA 라이센스를 통해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간) 외신 코인데스크는 캐나다 연방 증권 감독 기관으로 구성된 '캐나다 증권 관리자(CSA)'가 캐나다 증권법에 가상화폐 토큰 판매 및 코인 활용, 거래 등을 적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오퍼링(Cryptocurrency Offerings)' 내용을 지난 8월 24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CSA는 "우리는 금융 시장 혁신을 장려하고 핀테크 비즈니스에 의한 자본 확충을 촉진할 계획"이라며 "가상화폐 오퍼링을 통해 공정하고 효율적인 자본 시장과 투자자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CSA의 발표로 가상화폐가 기존 캐나다 증권법의 적용을 받게 됐다"라며 "CSA가 가상화폐를 인정하면서 핀테크 관련 비즈니스와 앞으로 상호 작용한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앞으로 600달러 이하의 가상화폐 거래에 신고 과정이 사라지며 투자자들의 세금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자산'의 일종으로 보며 거래시 세금을 부과 중이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코인뉴스는 가상화폐공정세금법안(The Cryptocurrency Tax Fairness Act of 2017)을 제어드 폴리스 콜로라도주 민주당 의원과 데이비드 슈바이커트 애리조나주 공화당 의원이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공정세금법안이 입법 후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600달러(한화 약 68만원) 이하의 거래에 대해서는 세금 신고를 할 필요가 없어져 소액으로 가상화폐를 하는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9월 18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9월 18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3594.34달러(한화 약 406만2323원) ▲이더리움 250.86달러(한화 약 28만3521원) ▲리플 0.178772달러(한화 약 202.05원) ▲비트코인캐시(BCH) 420.94달러(한화 약 47만5746원) ▲라이트코인 48.44달러(한화 약 5만4746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7일 대비 ▲비트코인 -0.75% ▲이더리움 1.69% ▲리플 -0.12% ▲비트코인캐시(BCH) -3.77% ▲라이트코인 -0.10% 등으로 소폭 상승과 하락이 교차로 이뤄지고 있다.

9월 18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406만4000원 ▲이더리움 28만1250원 ▲리플 200원 ▲라이트코인 5만6170원 ▲BCH 48만7700원 ▲모네로 10만275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7일 대비 ▲비트코인 -1.52% ▲이더리움 -1.64% ▲리플 -1.47% ▲라이트코인 -3.73% ▲BCH -3.27% ▲모네로 -3.48% 등으로 대부분 가상화폐들이 소폭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400만원선을 복구한 이후 현재 406만원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자료=코인원)

국내 비트코인은 주말동안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17일) 한때 390만원까지 내려앉으며 또다른 폭락 가능성도 재기됐지만 이후 가격을 회복해 현재 406만원선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이 아직 30만원선 복귀를 하지 못한 가운데 28만원선을 유지 중이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30만원대 복귀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중국 거래소 폐쇄 소식이후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지만 현재는 28만원선까지 상승하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1월 하드포크를 앞두고 30만원선 재돌파가 늦춰지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발 악재 이후 BCH의 가격 변동폭이 커진 상태다.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글로벌 거래량 중 중국 시장 비율이 가장 높았던 만큼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시간에 최고가와 최저가를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투자 시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는 48만원선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추세에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관련된 이슈가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루머'나 '가짜뉴스' 등 부정확한 정보 습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체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정함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커진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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