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중국 정부가 중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중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BTCC는 오는 30일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중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BTCC는 OK코인, 후오비 등과 함께 중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BTCC가 중국 당국의 방침대로 폐쇄 계획을 발표한 만큼 추가 거래소 폐쇄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BTCC 폐쇄 소식이 나옴과 동시에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지 이카이(Yicai)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9월말까지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BTCC는 1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100달러(한화 약 351만원)선까지 밀려났다.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BTCC가 공식 트윗을 통해 오는 30일 거래소 폐쇄를 선언했다.(자료=BTCC)

BTCC는 "지난 4일 중국 당국의 ICO 규제 명령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오늘(14일)부터 신규 사용자 등록을 중단할 것이며, 오는 30일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중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가 현실화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역에 걸쳐 모든 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중국 가상화폐 시장에서 많은 물량을 소화하고 있던 비트코인캐시와 라이트코인, 오미세고, 퀀텀 등이 20%~30% 가까이 폭락 중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지 이카이는 "상하이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시점을 9월 말로 정해뒀다"고 보도하며, 가상화폐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또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중국 당국으로부터 명확한 지시를 받지 못했다"라며 "거래소 폐쇄 여부를 결정하진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브라이언 켈리 가상화폐 컨설팅업체 BKCM 창립자는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중국이 약 23%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에 따라 투자자들은 투자 자금 회수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악재가 터져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금융감독위원회(FCA)가 ICO 관련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FCA는 ICO의 위험성으로 ▲법적 규정되지 않은 ICO 장소 ▲투자자 보호 수단 미비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 ▲잠재적인 사기 가능성 ▲부실한 ICO 관련 백서 등을 꼽았다. FCA는 향후 ICO에 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힘에 따라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ICO가 단기적으로 위축 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영국,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ICO에 대한 경고와 함께 규제안에 속속 발표됨에 따라 이더리움의 가격이 2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의 급락 이유로 "그동안 대부분의 ICO가 이더리움으로 이뤄졌다"라며 "ICO가 이더리움 성장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ICO과 위축되면서 이더리움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월 15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9월 15일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3175.12달러(한화 약 360만586원) ▲이더리움 217.44달러(한화 약 24만6576원) ▲리플 0.166221달러(한화 약 188.49원) ▲비트코인캐시(BCH) 374.92달러(한화 약 42만5159원) ▲라이트코인 42.12달러(한화 약 4만7764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4일 대비 ▲비트코인 -18.98% ▲이더리움 -22.08% ▲리플 -17.76% ▲비트코인캐시(BCH) -26.64% ▲라이트코인 -32.30% 등으로 BTCC 폐쇄에 따른 영향으로 가상화폐들이 20% 이상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9월 15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343만3000원 ▲이더리움 23만8150원 ▲리플 183원 ▲라이트코인 4만7290원 ▲BCH 40만8800원 ▲모네로 8만996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4일 대비 ▲비트코인 -23.07% ▲이더리움 -25.05% ▲리플 -19.73% ▲라이트코인 -33.18% ▲BCH -30.11% ▲모네로 -29.19% 등으로 모든 가상화폐들이 급락 중이다.

비트코인이 중국발 악재로 인해 급락했다. 현재 37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자료=코인원)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BTCC의 폐쇄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비트코인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340만원선까지 밀려난 상태다. 현재는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 물량에 따른 결집으로 하락폭을 줄여 나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폐쇄하지 않는다는 루머가 돌면서 순간 급등을 기록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30만원선이 무너진 이더리움이 2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30만원선이 붕괴되면서 23만원까지 폭락을 했다. 이후 가짜뉴스와 루머가 터져나오며 현재 소폭 상승한 상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확인되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가 현재 난립하고 있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BCH가 한때 40만원선까지 밀려나며 전일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중국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소식에 큰 영향을 받으며 40만원선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소폭 상승하며 45만원선을 유지 중이나, BCH는 중국 거래 물량이 가장 많은 가상화폐인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해 국내외에서 루머나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라며 "현재 거래소 측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 분석작업을 하는 중으로,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부정확한 정보에 따라 투자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중국발 악재에 따라 작은 이슈에도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요동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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