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의 요소를 접목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즉 게임화는 기존에 테크 매니아를 대상으로 한 개념이었으나 최근에는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게임화 성공사례 중 하나인 포켓몬고(Pokémon Go)는 2016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수십억 건 이상 다운로드 되었다.실제 사람들로 하여금 작은 가상 생명체를 찾아 거리를 활보하게 했던 이 모바일 게임은 디지털 데이터와 이미지를 현실세계에 결합하는 증강현실(AR)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이와 같은 컨셉은 다양한 글로벌 산업현장에 적용되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미국 드라마 전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고 40여 개국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해외 커뮤니티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상금 456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자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극한의 게임에 도전한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딱지치기’ 등 유년 시절 즐겼던 놀이를 사건의 재료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함을 통한 몰입도를,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심플한 룰에서 오는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유튜브 리뷰
중국의 N포 세대, '탕핑족'지난 주 미국 뉴욕에 상륙한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건물과 주택 수 십만채가 부서지고 택이 잠기면서 인명피해까지 나왔다. 그런데 사망자의 90%가 안타깝게도 빈민가 지하층 거주자였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미국판 기생충’ 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문화는 다르지만 자연의 위력 속에 동시대의 부조리와 사회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소식에 나는 올 초 잠깐 접했던 중국의 ‘탕핑’을 떠올렸다.나무토막처럼 누워있는 고양이와 죽 한그릇 뜰 힘조차 없이 소파에 기대 있는 밈으로 유명한
지난 7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러시아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태양광 장비 수주 소식이다. 단일 거래로 470억원 규모의 대형 물량이다. 수주 가뭄에 허덕이던 태양광 장비 수출길이 마침내 열렸다.주성엔지니어링은 2009년부터 3년간 태양광 장비 매출 비중이 40% 안팎을 기록했다. 그동안 주력이었던 반도체와 LCD 장비 매출을 넘어섰다. 태양광 장비 비중이 늘어나면서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을 정도다.2011년 주성은 태양광 장비 매출비중 44%를 찍고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태양광 장비
혹시 ‘김갑생할머니김’을 아시나요? 이름만 들으면 무형문화재급 장인이나 명장의 느낌이 든다. 출시하자마자 품절돼 예약판매까지 하고 김을 사지 못한 사람들이 “김겟팅(김 구매)에 실패 했다”고 할 만큼 화제란다. 김이 얼마나 맛있길래 싶어 알아보니 진짜 김이 아닌 가상의 기업이름이었다. 유튜브 채널인 '피식대학'의 인기코너 ‘B대면 데이트’에 등장하는 가상의 기업 이름이 바로 ‘김갑생할머니김’이고 구독자들의 요청에 김 제조사인 성경식품과 협업해 제품까지 출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라? 가상의 기업이라더니 김갑생할머니김의 미래전략실
최근 민트초코 소주의 출시는 내게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물론 올해 민트초코가 큰 인기를 끌기는 했다. '오리온 민트초코파이'에서부터 '롯데샌드 민트초코', '다이제씬 민트초코' 등 각종 유명 장수 브랜드들이 잇따라 민트 초코 버전을 출시했다. 일부 마트에서는 민트초코 컬러로 도배된 독립된 매대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그런데도 민트소주의 출시가 좀 더 남달랐던 것은 디저트와 과자류와 달리 소주는 음식이나 안주와 함께 소비되므로 새로운 맛도 대부분 다른 음식과의 밸런스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류는 맛을 바꾸는데 따른 리스
블록체인, 암호화폐, 가상화폐, 가상자산... 어떤 단어를 쓸지 고르기가 늘 어렵다. 김춘수 시인이 '꽃'이라는 시에서 노래한 것처럼, 어떤 이름으로 불려지는 지에 따라 그 존재의 본질 마저 달라질 수 있다.블록체인이라 하면 대단한 혁신기술 같고, 코인이나 암호화폐라고 하면 누군가에게는 황금이 묻힌 신대륙으로 느껴지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뭔가 가치 없는 폰지사기를 위한 테마 같은 느낌이다.최근 특금법에서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지만, 가상자산 또한 이러한 부정적인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이 프레임은 어
회사의 브레인스토밍 트레이닝 시간. 2년 차 직원이 내 말을 구조화 시켜 도표까지 넣어가며 수능 노트처럼 적고 있길래 "이건 적을 내용이 아니니 그냥 자유롭게 얘기하자"고 했더니 “제가 INFP A 타입이라서요”란 답이 돌아왔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다른 친구들도 "난 ISTJ 타입인데 그래서 인지 너랑 잘 맞는 것 같다"든지 "난 ESFP인데, 나 원래 약간 관종(관심종자)이잖아" 등 MBTI (성격유형검사) 관련 대화를 한참이나 이어갔다.나는 직원들이 이야기를 들으며 두 가지에 놀랐다.첫째는 '성격 유형 테스트를 이렇게 많은 해봤
요즘 갑자기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이 있다. EBS에서 방영된 뮤지컬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나오는 '똥 밟았네'란 이 영상은 단 4주 만에 60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인기를 반영하 듯 다양한 패러디와 커버영상이 계속 올라오고있다. 최근 일부 음원사이트에서는 검색어 1위까지 기록했다. 영상의 첫 시작은 “누가 개 똥을 안 치우고 간거야~?”말하는 아파트 주민의 멘트로 시작된다.그리고 비장한 인트로와 함께 '웃프고(웃기면서 슬픈) 지저분한' 음악이 이어진다.“아침 먹고 땡,집을 나서려는데, 화려한 햇살이 나를 감싸네 나만 바라보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로 전환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삶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생활 패턴, 사고방식, 습관까지 디지털 환경에 맞게 변화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관련 비즈니스는 호황을 누리고 있고 일반 소비자에겐 온라인은 삶의 주무대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개인정보보호,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에 대한 보호 등 우리가 보호하려는 것이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디지털 삶에서의 핵심 자산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보안 기술인 엔드 포인트와 네트워크에서 데이터와
대학생 아들이 거실에서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채 한시간째 소위 명품이라는 스니커즈를 앞에 놓고 씨름을 하고 있다. 면봉과 이쑤시게 등으로 신발끈 구멍과 바닥까지 닦고 있는 것이다.“짝퉁 아냐? 신발을 뭘 그렇게까지 닦아?”아들의 무뚝뚝한 대답이 이어진다. “난 짝퉁 취급 안해! 내 스타일 아니라 다시 팔려고 닦는거야.”'내가 주는 용돈은 뻔한데, 무슨 돈으로 명품을 샀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남이 신던 신발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들어보니 아들은 생일 선물로 받은 후디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강산만 변하는 게 아니라 사회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사회에는 여러 개의 다른 영역들이 있다. 정치, 경제, 법, 종교, 문화, 예술 등이 각각의 고유한 영역을 이루고 있고 다른 영역과 연계되거나 때로는 조화를 이룬다.각각의 영역들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유기적인 사회다. 교육도 사회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사회를 이루는 각각의 영역들은 기술변화, 산업변화 등에 따라 함께 변화한다.그런데 각 영역별로 변화의 속도는 다르다. 가령 산업, 경제 영역은 변화가 빠르고 정치는 그것보다는 느리고 법이나 제
요즘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듣고 싶지 않은 단어가 있다. 바로 ‘꼰대’다.물론 꼰대라는 말은 예전부터 있었다. 남자 어른을 지칭했던 이 은어는 최근 들어 나이만 내세우는 윗사람을 조롱하기 위한 단어로 자리 잡았다.나이든 사람이 흔히 하는 ‘나 때는 말이야’란 말 때문에 ‘latte is horse’란 낮선 단어가 유행어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이 말은 윗사람의 다양한 부정적 상황(썰렁하다, 살짝 저질스럽다, 고집이 세다, 권위적이다, 이야기를 독점한다 등)을 설명하는 만능 키워드가 됐다.아무튼 90학번, 그리고 나이에서
고객과의 전략 미팅 시간.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회의에서 갑자기 프로젝트와 동떨어진 질문이 나왔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차분한 설명 덕분인지 별 문제없이 회의를 마쳤다.그런데 미팅후 회사 톡방에 막내 마케터가 올린 글이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오늘 대표님 알잘딱깔센!!”낯선 단어라 의미를 유추해 보기로 했다. 내가 오늘 너무 모든 걸 참아가며 클라이언트 얘기를 다 들어줬다고 생각하나? '알아서 잘 기는 딱까리 선생?' 뭐 그런건가?침울한 이모티콘과 함께 나를 디스한거냐고 묻는 나에게 인턴은 당황해하며 “아, 아뇨 칭찬인데요?
우주여행이 7월을 달군다. 그 동안 만화나 영화 속에서 상상으로 그려진 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버진갤럭틱은 이달 11일 우주 시험비행에 나선다. 블루오리진도 이달 29일 우주로 나간다.국가가 주도하던 우주개척 경쟁이 지금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여행 경쟁으로 바뀐 모양새다. 높기만 했던 우주여행의 문턱을 낮춘 주인공은 바로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이다. 이들은 하나 같이 억만장자다.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누구나 부러워하는 사업적 성공을 거뒀다.먼저 우주 여행 스타트를 끊은 사람이 일론 머스크다
최근 입사한 인턴에게 “언제든지 편하게 의견도 내고 얘기하라”며 연락처를 묻자 인턴은 해맑은 얼굴로 인스타그램을 켜 QR코드로 친구를 맺자고 한다.'요즘은 전화번호를 묻는 걸 갑질로 느끼나?' 걱정되어 물었더니, 그건 아니란다. 요즘 연락처 달라고 하면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는 않는다는 것.카톡은 안쓰느냐는 질문에 있지만 잘 쓰지는 않고 친구들과는 '디스코드'란 메신저를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요즘 10대나 20대가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이유는 말 그대로 전화로 연락할 친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스마트폰에 전화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자동
이차전지 시장에 회오리가 몰아칠 태세다. 지난해 9월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나온 내재화와 전고체 배터리가 변화를 촉발시킨다. 테슬라에 이어 완성체 기업들이 너도나도 '내재화'를 입에 담기 시작한다.지난 3월 폭스바겐 파워데이는 기존 이차전지 기업을 더욱 긴장시킨다. 내재화와 전고체에 유럽내 배터리셀 생산을 늘리려고 한다. 각형 배터리도 가세한다. 우리 기업들은 파우치형을 슬며시 내려놓고 각형에 힘을 싣는다.여기에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도 키우겠다고 한다. 투자를 늘려 생산량 확대를 꾀하겠다는 얘기다. 한-중-일 삼국이 주도하는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 속담이 만들어졌을 시절에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는 상황을 이야기 한 것이다. 결국 데이터의 이동 속도는 걸음 속도이거나 말을 타고 가는 정도의 속도였을 것이다. 지금의 데이터나 정보는 사람의 입소문을 사용한다고 하여도 차량의 속도나 비행기의 속도를 넘어서 빛의 속도로 이동한다. 모든 정보가 이렇게 다 전파될까?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입소문을 빨리 내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그렇다면 입소문에 잘 적응되지 못하는 정보는 쓸모없는 것인가? 입소문을 내기
올 초부터 인터넷과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개발자 확보 경쟁이 이제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우리나라의 대표 IT기업들은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 만원에 달하는 연봉인상과 주식 지급을 당근으로 내세우며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이른바 ‘언텍트’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급등한 데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가속화 됨에 따라 플랫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미래
선거때마다 뉴스는 여론조사로 표심의 향방을 국민에게 알리느라 여념이 없다. 주요 후보들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근소한 차이라면 오차범위내 접전이라는 용어를 써서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말을 돌려서 말한다. 기왕에 돈을 들여 여론 조사를 하는 것이니, 몇가지 질문을 추가해서 조사대상자들이 어떤 답을 하였는지에 대해 설명을 더 한다. 나이대별과 지역별 선호도의 차이를 지도로 보여주기도 하고, 인물과 정당의 지지도가 동일한지 아닌지 등의 설명을 전한다. 이러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기관에서는 소수의 의견이 최대한 전체를 반영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