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이 7월을 달군다. 그 동안 만화나 영화 속에서 상상으로 그려진 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버진갤럭틱은 이달 11일 우주 시험비행에 나선다. 블루오리진도 이달 29일 우주로 나간다.

이완식 편집위원
이완식 편집위원

국가가 주도하던 우주개척 경쟁이 지금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여행 경쟁으로 바뀐 모양새다. 높기만 했던 우주여행의 문턱을 낮춘 주인공은 바로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이다. 이들은 하나 같이 억만장자다.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누구나 부러워하는 사업적 성공을 거뒀다.

먼저 우주 여행 스타트를 끊은 사람이 일론 머스크다.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세웠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민간 항공우주 기업으로 로켓·우주선 개발과 발사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올해 5월말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왕복선을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보냈다. 이르면 내년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성탐사 우주선 스타십이 해상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세계 1위 억만장자인 아마존 창업주인 제프 베조스는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29'뉴셰퍼드' 로켓과 캡슐을 발사한다. 뉴 셰퍼드에는 베조스 형제와 첫 여성 우주비행사가 될 뻔 했던 월리 핑크(82), 300억원이 넘는 돈을 낸 익명의 세 사람 등 총 6명이 몸을 싣는다

영국의 괴짜 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민간 우주탐사 기업인 버진갤럭틱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11일 우주 시험비행 후 올해 두 차례 더 시험 비행을 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우주 관광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주관광 비용이 한 사람 당 3억원을 호가하지만 이미 티켓을 구매한 고객은 700명이 넘을 정도다.

세 억만장자가 벌이는 우주 경쟁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들에게 우주사업은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오랬동안 간직해온 꿈을 실현하는 시간이다. 가슴 속에 도전정신을 꽉 채우고 말이다.

민간에서 벌이는 우주 경쟁 속 우리의 스탠스는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우리도 민간 중심으로 우주 사업을 준비하면 될까.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최대 사거리 800km 제한 지침이 풀렸다. 미사일이나 우주발사체를 해상이나 공중에서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족쇄가 풀린 것이다.

그러나 우주사업이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해도 뱁새인 우리는 황새인 그들을 바로 따라 잡기가 쉽지 않다. 민간 중심이든 국가가 주도하든 상관없다. 소재, 부품 국산화에 힘쓰고 우리 힘으로 발사체와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 순리다. 그 전에 괴짜 억만장자들의 DNA인 '도전정신'을 먼저 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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