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환지원금 소개 페이지 [사진:KT홈페이지 갈무리]
KT 전환지원금 소개 페이지 [사진:KT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정부의 요구에 이통통신 3사가 전환지원금을 30만원대로 상향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초기보다 3배 가까이 올랐지만 고가요금제를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등 전환지원금을 통한 번호이동을 택하기에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업계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의 이동통신 3사가 전환지원금을 최대 30만원대로 상향했다. SKT는 5만~32만원, KT는 5만~33만원, LG유플러스는 3만~30만원 규모다. 전환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단말기는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플립5, 갤럭시S23 시리즈, 갤럭시S22 시리즈, 아이폰14 시리즈 등이다. 

전환지원금은 최대 50만원으로 번호이동 고객 유치에 따른 기대수익, 위약금, 심(SIM) 카드 발급 비용, 장기가입혜택 등이 포함된다. 앞서 정부는 단통법 폐지에 앞서 이통사들간의 번호이동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전환지원금 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초기 전환지원금이 약 3만~13만원대를 형성하고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면서 기대 이하라는 시장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지난 22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 3사, 삼성전자, 애플코리아 등의 대표들과 만나 전환지원금 상향을 요청했고, 이통사들은 지난 23일 전환지원금을 상향시켰다.

특히 이번에는 비교적 신형 모델에도 전환지원금을 책정한 점이 눈에 띈다. 초기에는 인기가 없는 보급형 라인을 위주로 전환지원금을 지원했다. 통신사마다 조건과 금액이 다르긴 하지만 갤럭시S23 시리즈, 갤럭시Z폴드5 등에 최대 30만원대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갤럭시S24 시리즈, 아이폰15 시리즈는 지원금이 8만~10만원 수준이다.

이처럼 초기보다 3배 가까이 전환지원금이 올랐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지난주 대비 번호이동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환지원금을 받고 이동을 한 소비자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지난주 대비 전환지원금이 30만원대로 올라 번호이동을 하는 이용자들이 종종 있긴하다. 주로 중장년층이나 청소년들"이라며 "여전히 20~40대 젊은층은 자급제+알뜰폰 조합이나 선택약정25%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가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사용해야하는 점은 여전해서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갤럭시S24, 아이폰15 시리즈 등 최신 프리미엄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전환지원금은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장기 가입자 할인, 각종 결합 혜택 포기, 선호하는 통신 브랜드 등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 할만큼의 매력이 높지 않는다는 것. 또한 전환지원금 가격이 일정하지 않고, 기준이 자주 바뀌는 등 혼란함을 야기하는 점도 구매력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르면 이번 주중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T는 지난 1월 월 3만7000원의 ‘5G슬림 4GB’를 내놓은 바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의 가격 하한선을 3만원대로 낮추고 4만~5만원대 데이터 구간을 세분화하는 안을 정부와 조율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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