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와 포스트메이츠, 우버이츠 등 미국 대형 음식배달 업체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합병이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 3개 회사가 지난해 각자 다양한 조합의 합병을 논의했으나 성사시키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던 포스트메이츠는 다시 상장을 고려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우버와 리프트 등의 주가가 오르지 못한 데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IPO가 무산된 뒤 상장 계획을 접었다.

도어대시 역시 상장을 검토 중이지만 사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모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의 음식배달 사업을 현지 경쟁사에 매각한 우버는 미국의 음식배달 사업을 매각할 계획은 없지만, 경쟁사와의 합병은 논의할 수 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상장 음식배달 업체 중 미국에서 가장 큰 그럽허브는 지난해 수익이 줄면서 주가가 한 해 동안 39% 떨어졌다. 그럽허브는 다른 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WSJ은 "항상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었던 음식배달이 미국에서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각기 다른 지역 기반을 갖고 출발했지만, 지금은 시장이 많이 겹치게 됐고, 저마다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판촉 상품을 내놓자 고객들이 이를 쫓아다니느라 충성도는 떨어졌다는 것이다.

음식배달 업계와 식당 업계 임원들은 합병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고 WSJ은 전했다.

 

영국 음식배달 업체 저스트잇은 최근 네덜란드 테이크어웨이와 합병하기로 했고,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의 배달의민족을 40억달러에 인수했다.

최근 5년간 미국에서는 벤처 자본의 유입 덕에 음식배달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시장 데이터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음식배달 업계는 2016∼2019년 약 160억달러(약 19조원)의 자본을 수혈받았다.

 

업체들은 이 돈을 사업 확장에 썼고 서로의 시장을 침입했다. 도어대시와 우버이츠, 포스트메이츠, 그럽허브, 3개 업체 모두 전체 미국인의 75%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맷 멀로니 그럽허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수익성 없는 사업 모델이 더 오래갈수록 투자자들은 더 많은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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