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30대로 보이는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열심히 무언가 들어다 보며 각자의 소지품을 나열한다. 다가가보니 당근마켓 플랫폼을 사용.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

당근마켓은 지역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를 가진 당근마켓은 사용자들의 위치 기반으로 자신의 거주지를 인증하는 절차를 거쳐 회원가입을 한 후, 동네 기준 6Km이내 이웃끼리 중고 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2015년 설립된 당근마켓은 플라잉 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급속 성장을 한 이유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거래가 이뤄져 직거래가 용이하고, 모든 사용자가 동네 인증을 받는 것으로 안심하고 중고 거래를 할 수 있어 전형적인 네트워크가 일궈낸 성과다.

김용현 당근마켓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김용현 당근마켓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동네에서 거래 '안심' 확보..."지역 더 협소화 할 것"

동네에서 거래 가능한 상품들과 동네 업체들을 보여주어 그 동네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택배 거래의 불편함과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400억 원에 이르는 투자 유치를 받게 했다.

당근마켓 매력은 또 있다. 사용자들의 신뢰도를 표현하는 방식을 온도로 측정. 매너 거래에 포인트를 두었고, 자동시스템으로 오늘의 인기 검색어 키워드를 통해 지역마다 동네마다 매시간 다르게 표시되는 재미를 줬다.

김 대표는 "택배 거래가 불편하고 어려웠던 여성들이 집근처에 포장에 신경쓰지 않고 직접 거래를 하니 급하게 필요한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남성보다는 여성 이용자가 많다"며, "강남구에 초창기 게시물이 700개 정도였는데 현재는 4만 4000여 개가 넘어 지역중심의 서비스가 굉장히 효과적임을 알게 됐다" 말했다.

또 동네라는 지역적 한계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는 "작은 지역이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꼭 필요한 물건은 존재하고 그 해결은 좁을 수록 신뢰가 무기가 된다"며, "앞으로 지역을 더 협소화 해 단지안에서 다 해결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1천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중고거래 플랫폼 목표

미니멀라이프를 즐기는 요즘 세태에 재활용과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것도 당근마켓의 잇점이다.

당근 마켓은 현재 370 만 명의 회원수를 2020년 1000만 명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또한 얼마전에 논란이 됐던 베트남 중고거래앱 겟잇의 행태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상반기에 전 국민의 70%가 중고거래를 하는 유럽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진출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더군다나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고 신뢰를 해결하고 인정받기 위해 사고나 사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객센터 중심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당근마켓(사진=이서윤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당근마켓(사진=이서윤 기자)

특히, 지역 상권에 대한 고민으로 10개의 거래마다 1개씩의 광고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관심 게시물 가격이 떨어지면 가격 하락 알림을 받을 수 있고 매월 11일은 안쓰는 물건을 나누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절차에 간소화도 개발 중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중적 분석을 통해 타켓팅을 세밀하게 할 수 있어 지역 광고 툴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회사는 OKR(Objective Key Results 구글에서 사용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를 올초 도입. 회사의 목표와 팀의 목표를 설정하고 얘기하는 소통을 통해 하나가 돼 주인의식을 통해 성장하고 큰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김 대표는 "하이퍼로컬에 맞게 예약, 결제, 후기 확인 등 모든 거래가 당근마켓을 통해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집중은 물론, 동네 사람들 모두를 당근 마켓으로 연결할 것이다"며, "생활패턴과 지역 특성을 분석해 타켓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이용 지역 생활 플랫폼으로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네 오프라인을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현세에 살아남을 수 있게 온라인으로 옮겨올 수 있도록 고민과 도움의 길을 찾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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