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지난 4월 17일 탄생 56주년을 맞이한 포드 머스탱은 미국을 대표하는 대중적 스포츠카, 즉 ‘포니카(Pony car)’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이기도 하다.

2004 포드 머스탱과 1965 머스탱, 그리고 P51 머스탱 전투기
2004 포드 머스탱과 1965 머스탱, 그리고 P51 머스탱 전투기

자동차에 관심 가진 사람이라면 전 세계 누구나 알아줄 만한 ‘미국 토종’ 스포츠카로 일찌감치 자리잡았지만 정확히 미국시장에 먹히게끔 기획된 차의 판매대부분은 미국에서 소화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나온 6세대 모델부터 해외시장 판매가 본격화되며 판도가 달라졌다. IHS 마킷의 신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포드는 전세계 146개국에서 63만3000대의 6세대 머스탱을 판매했다. 2019년 한해에만 10만2090대를 팔아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카’로 등극했다. 사실 머스탱은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 쿠페’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0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카’로 기네스 월드레코드 인정을 받은 이래 2016년 누적 생산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기록을 갱신해온 마쓰다 MX-5의 경우 ‘2인승’, ‘컨버터블’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이에 비해 머스탱은 뒷좌석이 있고 쿠페 또는 컨버터블 차체를 가진 차다. MX-5의 글로벌 연간 판매대수는 3만대 남짓. 스포츠카 대명사 포르쉐 대표 모델인 911도 비슷한 수준이다.

MX-5나 911과 나란히 스포츠카로서 비교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머스탱은 미국 내수가 아닌 해외 판매 대수만 3만대다.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머스탱은 거의 1만대로 전년대비 3% 증가했다. 독일에서 33%, 폴란드에서 50% 가까이 늘었고 프랑스에서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RHD’ 모델이 판매되는 영국에서는 1300대 팔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상 처음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유럽 스웨덴부터 중국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시장에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머스탱을 통해 미국의 탁 트인 도로를 질주하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머스탱 블리트(불릿)
포드 머스탱 블리트(불릿)

현재 머스탱은 종류도 다양하다. 패스트백(쿠페) 및 컨버터블 차종을 기반으로 446마력 5.0리터 V8(GT) 또는 291마력 2.3리터 ‘에코부스트’ 터보 엔진을 탑재하며, 각각의 퍼포먼스 팩 옵션, 스페셜 에디션인 블리트(BULLITT), 쉘비 GT350 및 핸들링 팩, GT500 및 핸들링/카본 파이버 트랙 팩 옵션까지 따지면 총 12종에 이른다.

세계 1위 소식에도 불구하고 머스탱 판매가 마냥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5년 14만대였던 글로벌 판매대수는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북미 기준 2017년 선보인 현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추세를 바꾸진 못했다. 미국 판매는 2015년 12만대에서 지난해 7만2000대수준까지 낮아졌다. 머스탱의 화려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지난해 타계한 리 아이아코카의 주도로 1964년 탄생한 머스탱은 첫해에만 당초 목표의 4배인 40만대가 팔렸고 2년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던 성공신화 주인공이다.

포드 머스탱 마하 E(가운데)와 머스탱 라인업
포드 머스탱 마하 E(가운데)와 머스탱 라인업

현재 포드는 1세대 머스탱에서 따온 ‘머스탱 마하-E’ 차명을 전기 SUV에게 부여하는 등 전동화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모습이다. 머스탱 마하-E는 미국시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2018년초 머스탱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역대 모델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중인 머스탱 국내 가격(쿠페 기준)은 2.3 에코부스트 4710만원, 5.0 GT 63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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