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함께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적인 실천이 요구되는 요즘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바깥 놀이를 대신할 놀 거리 마련도 골칫거리. 예년 이맘때였다면 별 관심을 받지 못했을 종이컵 쌓고 부수기를 비롯한 ‘아무놀이 챌린지’가 유행할 정도다.

이에 자동차회사들이 난처한 부모들을 돕고 나섰다. 게임중독 같은 부작용 없이 즐길 수 있는 색칠공부도안, 종이 공작 등 건전하게 시간 때울 거리를 제공한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집콕’에 지친 어른들이 무료함을 달래고 마음의 평정을 찾기에 손색없는 콘텐츠들도 있다. 일단 필요한 것은 인터넷과 프린터다. 온라인으로 다운로드 받아 출력하면 된다.

 

포드코리아 키즈 액티비티 북
포드코리아 키즈 액티비티 북

 

포드코리아는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키즈 액티비티 북’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포드 차 그림을 이용한 색칠하기뿐만 아니라 숫자순서대로 선 그어서 그림 완성하기, 자동차 소재 맞추기, 미로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등 다양한 놀이가 포함돼 있다. 포드 레인저, F-150처럼 포드코리아가 국내에 공식판매하지 않는 픽업트럭들이 등장해 흥미를 더한다.

포드코리아는 스포츠카 머스탱 출시 56주년이 되는 4월 17일을 기념해 ‘머스탱 데이’ 색칠 도안도 선보였다. 말들과 함께 초원을 달리는 포드 머스탱(야생마) 그림이다. 포드 본사도 머스탱과 트럭들을 소재로 한 색칠하기, 단어 찾기, 미로 등이 담긴 키즈 액티비티 북을 제공한다.

쉐보레는 핀터레스트를 통해 색칠 도안을 제공한다. 실버라도 등 픽업트럭도 있지만 경주차 버전C8.R을 비롯한 최신형 콜벳 스포츠카가 주종을 이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컬러링북
메르세데스-벤츠의 컬러링북

아우디는 아우디 컬렉션의 컬러링북(Audi Coloring Book)을 온라인 버전으로 무료 배포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요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우디 애호가들을 위한 것으로, 스포츠카 R8, SUV Q7등 요즘 차들은 물론, 아우토유니온 경주차와 콰트로 랠리카 등 역사적인 모델, 심지어 아우디 TFSI 엔진 색칠하기도 들어있다.

벤츠도 다양한 최신 모델과 클래식카, 경주용차, 콘셉트카 등이 등장하는 컬러링북을 배포한다. 특히 그림이 많고 구성이 다채롭다. 일반적인 색칠공부 외에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스케치를 옮겨놓은 그림들도 눈에 띈다. 벤츠코리아가 출시를 준비중인 SUV GLB 그림이 여러 장 있고, 간단하게 오려 붙여 만들 수 있는 AMG GT 스포츠카 도안도 끼어있다.

벤츠 포뮬러원(F1) 팀은 공식 파트너인 엡손과 함께 종이 모형 만들기를 제공한다. 양 사는 2015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레이싱카의 종이 모형 도안을 제공해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 그 후속 성격이다.

이번에는 자동차가 아니라 팀 총괄인 토토 울프,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발테리 보타스 등 3인의 머리 큰 인형 만들기 도전이다. 레이싱카에 비해 정교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만들어볼 만하다. 응용한 놀이를 떠올려봐도 좋을 듯 하다.

빅 BMW 레이스
빅 BMW 레이스

종이 말판을 놓고 놀이를 하고 싶다면 BMW의 솔루션이 있다. BMW는 ‘생명을 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집에 머물러 전염을 막자’면서 ‘코로나 시대에 정신을 집중하는데 알맞은’ DIY 보드 게임 도안과 놀이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빅 BMW 레이스(The Big BMW Race)’, ‘짝 찾기(Find the Pair)’ 등 몇가지 종류가 있다. 집에만 있는 아이들 때문에 ‘미칠 것 같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미친 듯 이 게임들을 즐기도록 하라’며 자신 있게 권하고 있는데, 2~4인용, 2~8인용 게임이라 부모가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하다.

한편 BMW는 ‘프린터’를 이용한 좀더 고도의 모형 만들기도 제안하고 있다. 콘셉트카 ‘비전 M 넥스트(BMW Vision M NEXT)’의 축소 모형을 가정에서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도록 데이터 (STL) 파일을 공개해 놓은 것.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배포한 것이긴 하지만 현재도 유효하다.

마쓰다 종이 모형 자동차
마쓰다 종이 모형 자동차

종이 모형 만들기는 대체로 일본회사들이 강세다. 모터사이클회사 야마하가 대표적이다. 1997년부터 종이 공작 페이지를 제공해 독창성과 정교함으로 오랫동안 호응을 얻었다. 다만 2018년 9월을 끝으로 공식 페이지가 폐쇄된 상태라 정 원한다면 다른 경로를 통해 출력용 파일을 얻어야 한다.

올해가 창립 100주년인 마쓰다는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어린이용 종이공작물을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난이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되고 최신모델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자동차도 준비되어 있다. 글로벌 웹사이트의 키즈 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 토요타(Toyota GB)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스포츠카 86(현지명 GT86)에 과거 유명 경주용 차들의 도색과 문양을 입힌 6종의 종이 공작 자동차를 선보였다. 해당 블로그에서는 프리우스, 라브4, 랜드크루저 등 다른 유명 자동차들의 모형 도안들도 찾을 수 있다.

롤스로이스 어린이청소년 디자인 대회
롤스로이스 어린이청소년 디자인 대회

이미 고안된 것을 칠하거나 만들며 시간을 보내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녀의 창의성이나 디자이너로서의 잠재력을 시험해볼 기회도 있다. 세계최고 럭셔리카 브랜드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코로나19 사태 중 건전하게 머리를 식히고 ‘꿈 추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어린이청소년 디자인 대회를 개최한다.

영국 굿우드 본사의 직원 가족의 날 부대 행사를 온라인으로 확장한 것인데, 16세이하만 참여할 수 있고 주제는 ‘미래의 롤스로이스’이다. 롤스로이스 디자인 팀이 모든 출품작을 심사한 뒤 1등 작품을 디지털 렌더 이미지로 재탄생 시켜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등 수상자는 휴교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는 첫날, 절친과 함께 기사 딸린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등교할 수 있는 특전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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