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3월 자동차 내수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를 제외한 4개 완성차업체는 최근 출시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며, 정부의 개소세 인하 대책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9일 신차 XM3를 출시한 르노삼성의 경우 SM3∙5∙7과 QM3, 클리오 단종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83.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3월 말까지 1만7263대의 누적계약대수를 기록한 XM3가 총 558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르노삼성 XM3 TCe260 RE 시그니처 시승기
르노삼성 XM3

기존 SUV 모델인 QM6도 덩달아 많이 판매됐다. XM3에 버금가는 5008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74.4% 증가했다. 개소세 인하 대책 전인 2월 판매대수의 두배에 가깝다. SM6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는 36.2% 감소했지만 2월보다 56.9% 증가한 1147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3월 내수 판매 대수는 1만2012대로 전월 대비 227%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8965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39.6%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월 한달 간 총 3187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경차 쉐보레 스파크도 전월 대비 20.6% 증가한 2551대 판매되며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전월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역대 월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중형세단 말리부 판매도 전월보다 93.8% 늘어난 535대를 기록했다. 신차 및 RV와 경상용차 부문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한국지엠의 판매대수는 전월보다 80.1%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7만2180대를 팔았다. 특히 1만6600대 팔린 신형 그랜저(2019년 11월 출시)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과 함께 현대차의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한 7,253대가 팔렸고, 이달 7일 신차(CN7) 출시를 앞둔 아반떼(AD)도 3886대로 전월(2575대)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SUV는 팰리세이드 6293대, 싼타페 5788대 등 총 2만2526대가 팔려 전월의 9,616대(팰리세이드 2618대, 싼타페 2978대)를 크게 웃돌았다. GV80 역시 3268대로 전월 판매대수(1176대)를 크게 앞서며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 덕분에 판매가 증가됐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해외시장 판매는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2% 감소했다.

기아 K5
기아 K5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5.3% 증가, 해외는 11.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5만100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가 국내 판매 5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달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인 K5(8193대)는 3세대 K5가 출시된 2019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K5 판매 호조와 더불어 K시리즈는 K3 3509대, K7 5045대, K9 861대 등 총 1만760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1.7% 대폭 증가했다.

RV및 SUV 중에서는 셀토스가 603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렌토(UM) 3875대, 카니발 3179대 등 총 2만131대가 판매됐다. 3월 17일 출시된 신형 쏘렌토(MQ4)의 경우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368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이달 실적에 적잖이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신차가 없는 쌍용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총 6860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 34.5%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7.5% 감소한 수치다. 2019년 3월 판매대수는 1만대를 넘겼다. 올해 1~3월 판매는 전년 누계 대비 36% 줄어든 1만7517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장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통해 판매가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달 새롭게 출시한 커넥티드 서비스(인포콘)를 바탕으로 주력 모델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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