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한국GM이 수출하는 쉐보레 트랙스가 올해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 소형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했다.

쉐보레 트랙스
쉐보레 트랙스

4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는 3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2만8242대를 기록, 미국 소형 SUV 십여 종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4위에 오른 뷰익 앙코르(1만4238대) 또한 트랙스와 섀시 및 파워트레인을 모두 공유하며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모델.

둘 사이에는 혼다 HR-V(1만9414대)와 현대 코나(1만5174대)가 들어갔다.

기아 셀토스(10위)는 5052대, 니로는 4975대를 기록했다. 기아 쏘울은 2018년 2만1418대, 2019년 2만5553대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1만6713대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

트랙스와 앙코르는 국내 수출 통계상 모두 ‘트랙스’로 통합해 집계되는 형제 모델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가장 많이 수출된 자동차에 오르는 등 국내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모델로 손꼽힌다.

2018년 총 60만3369대였던 미국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작년 총 69만3843대가 판매되며 1년 사이 약 1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트랙스와 앙코르는 총 22만9218대가 판매되며 연간 소형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 판매대수는 미국 시장 소형 SUV 세그먼트 판매량의 30%에 육박한다.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트랙스는 높은 전고와 탄탄한 차체 강성, 볼륨을 키운 휠 하우스 등 북미지역에서 선호하는 SUV 스타일을 무기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쾌한 성능과 주행 안정성, 핸들링도 호평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2008년 등장한 기아 쏘울이 ‘박스카’ 이미지로 자리잡은 것과 비교해 2013년 처음 출시된 트랙스가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다만 내수 판매에 있어서는 후발주자들에게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2016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GM에서 개발을 주도한 새 SUV 트레일블레이저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단종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트랙스는 현재 부평공장에서 함께 생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있어 트랙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대부분 국내 자동차 공장들이 5일까지 가동중단에 들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GM은 트랙스에 대한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일과 5일 양일간 부평 공장을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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