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KT' 닻 올린다... 구현모 사장 오늘 공식 CEO 취임
'뉴 KT' 닻 올린다... 구현모 사장 오늘 공식 CEO 취임
  • 백연식 기자
  • 승인 2020.03.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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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등 케이블TV M&A자회사 리스트럭처링 방향성 주목
2만원 대로 떨어진 주가 회복·첫 프로젝트 AI 코리아 추진도 과제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구현모 KT 사장(사진)이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다. 구현모號 KT가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취임 후 구현모 사장의 과제로는 딜라이브 등 케이블TV M&A(인수·합병), 코로나19로 인해 2만원 아래로 떨어진 KT 주가 회복, 첫 프로젝트로 제시했던 AI(인공지능) 코리아, 최근 애널리스트와의 간담회에서 밝힌 자회사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구조조정) 등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구 사장이 비씨카드나 케이뱅크 등을 매각해 딜라이브 등 유료방송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기사/[단독] '긴축모드' 구현모號 KT, 자회사 매각 나선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해 KT스카이라이프와 합병하는 방안도 증권가에서는 하나의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주총 통해 구현모號 KT 본격 출발...조직개편 등 거의 완료 상태
 
KT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사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한다. KT는 이날 정기주총에서 황창규 전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에 있던 김인회 사장, 이동면 사장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이들 자리는 구 사장을 비롯해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대신한다.
 
구현모 KT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사장 (사진=KT)

구 사장은 CEO로 내정되자 마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9부문·5실·1원·1소였던 조직을 7부문·3실·1원·1소로 재편했다. 박윤영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그동안 회장에게 집중됐던 체제를 대표이사 사장과 기업부문 사장 두 명으로 권력을 분산했다. 사실상 투톱 체제를 이룬 것이다. 구 사장이 KT를 총괄한다면 박 사장은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 사업부문을 맡았다.

구 사장은 최근 약 1억원 상당의 KT 자사주 5234주를 매입했다. 이후 강국현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부사장), 윤경근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20여 명에 가까운 주요 임원들이 이에 동참했다. 계열사 대표 인선도 마무리된 상태다. KT는 지난해 2월 초 송경민 KT SAT 대표를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 KT텔레캅의 CEO를 임명했다.
 
또 구 사장은 인사혁신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전격 폐지한다. 대신 6주의 인턴기간을 거쳐 정직원 전환여부를 결정하는 ‘수시 인턴 채용제’ 를 도입한다. 사업부별로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뽑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 사장은 비서실 안에 미래가치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TF 안에 고객발자기혁신분과, 인재육성분과, 기업이미지제고분과 등 3개 분과를 신설했다. 현재 인재육성분과에서는 이른바 ‘1O1(원오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진영심 KT 상무가 이를 제안 및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프로젝트는 부문별로 우수 인재를 뽑아 각 부문에 이를 관리하는 별도 팀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리스트럭처링·AI(인공지능) 코리아 추진 등 속도 붙을 듯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17일과 19일 국내 주요 증권사 관계자(애널리스트)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구 사장은 그룹사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사장이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그룹사 매각에 나선다는 의미”라며 “현재 KT 상황으로 볼 때 비통신기업이자 금융회사인 BC카드와 케이뱅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인수했고,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SK브로드밴드의 합병기일은 4월 30일이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에 이어 현대 HCN 인수를 추진 중에 있고, SK브로드밴드와 다시 합병해 우회상장을 준비 중이다. (관련기사/[단독] SK텔레콤, 현대HCN 7000억원 대 인수 추진... 통합 SKB 우회상장도)
 
경쟁사들이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입자수를 M&A를 통해 늘리자 KT는 불안해진 상태다. 점유율 간격이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회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다른 기업 M&A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 사장은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다른 기업 M&A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만 M&A 대상으로 딜라이브 등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차세대 신성장 동력인 AI 역시 과제다. KT는 지난 2월, 구현모 KT CEO 내정자 첫 프로젝트로 현대중공업,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함께 AI 코리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단독] 구현모 KT 첫 프로젝트 가동... 현대중공업-ETRI와 'AI 올인') 작년 10월, KT는 AI(인공지능) 컴퍼니로 변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KT는 이때 4년간 AI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 전문 인력 1000만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떨어진 KT 주가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29일 현재 KT의 주가는 1만9950원이다. 이는 구 사장이 KT CEO로 내정되기 직전인 작년 12월 26일, 주가 2만7400원에 비해 27%나 하락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코스피 역시 하락세인 영향이 분명히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외국인 보유(지분)율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외국인 보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29일 현재 KT의 외국인 보유율은 47.13%다. 전기통신사업법 등 국내 관련 법상, 국내 이동통신사의 경우 외국인이 49%까지 매입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KT의 주식 외국인 보유율은 49%였다.
 
한편, 구 사장은 취임 후 오는 5월 기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구 사장은 취임 전 지난 2월 기자 대상 비공개 간담회를, 3월에는 애널리스트 대상 비공개 간담회를 연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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