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구현모 KT 사장이 공식 취임 후 핵심 과제로 그룹사(자회사)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 사장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CEO)로 취임한다.
매각 대상으로는 금융회사인 비씨(BC)카드와 케이뱅크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KT서브마린, KTH, KT텔레캅 등도 거론된다. 그룹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다시 다른 기업을 M&A(인수·합병)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니뮤직의 경우 구 사장이 애착이 많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스미디어나 KT엠모바일 등은 본사(KT)와 관련성이 높아 팔 수가 없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살 기업이 없다. KT에스테이트는 주력 사업이다. KT서브마린, KTH, KT텔레캅 등을 제외하면 매각해도 큰 수익이 나지 않아 나머지 기업은 사실상 매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경우 연 최대 영업이익이 2000억원 수준인 알짜 회사이고 금융업이 당국의 규제 강도가 높기 때문에 자회사를 매각한다면 비씨카드를 매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보안업계 3위라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운 KT텔레캅, 공사 수주를 담당하는 KT서브마린, 커머스를 담당하는 KTH 등도 매각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중 현재 케이뱅크는 KT를 대주주에 세우지 못해 11개월째 대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신규 대출을 늘리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해야 하는데 압도적인 대주주가 빠져 있어 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추진 중이나 최근 국회 통과 문턱에서 좌절됐다. 만약 오는 5월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도 이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KT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KT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기 때문에 현재 관계법으로는 주식 지분율을 34%까지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5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KT가 케이뱅크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KT, 슈퍼VR 실감형 콘텐츠 영역 확장
- KT, '우리가게tv' 무상 광고... 소상공인 매장 활성화 지원
- 색깔 드러내는 구현모號 KT... 조직개편·인사혁신 차별화 속도
- KT, 코로나19 따른 대학 사이버개강 "최선 지원"
- KT, 기지국 트윈 개발 완료...옥상 기지국 정보 AR로 측정
- KT, 기가지니 핑크퐁 노래방으로 "인기 동요 불러요"
- [동정] KT텔레캅, 박대수 대표이사 선임
- '뉴 KT' 닻 올린다... 구현모 사장 오늘 공식 CEO 취임
- 온라인 동영상 이용자 93%가 유튜브 시청했다
- 유료방송 M&A 2라운드... KT, 딜라이브 인수할까?
- 케이뱅크 구하기 나선 BC카드, 대주주 적격성 심판대로
- '공공성 강화' KT스카이라이프 발목 잡나...현대HCN 인수전 막판 변수 부상
- KT, LS전선에 KT서브마린 매각 추진설 나와
- 구현모 KT 대표 "자회사 분사 등 그룹구조조정 내년 윤곽 나올 것"
- 구현모 KT "지난 1년 미디어 그림 완성, 앞으로 1년은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