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구현모 KT CEO 내정자(사장)가 첫 프로젝트로 현대중공업,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함께 AI 코리아를 추진한다. KT는 현대중공업 및 ETRI와 함께 AI(인공지능) 관련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를 맺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현모 KT 사장이 내정된 이후 진행되는 첫 프로젝트라 주목된다. 작년 하반기 KT는 AI 컴퍼니 변신을 선언하며 4년간 AI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 전문 인력 1000만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AI 코리아 사업을 협력하기로 협의하고 최근 ETRI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은 이르면 오는 20일 AI 사업 관련 MOU를 맺을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구현모 KT 사장이 AI·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및 미래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는 이전부터 현대중공업과 사업 지속을 계속해왔다.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KT는 AI(인공지능) 컴퍼니로 변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구현모 CEO 내정자가 선임되기 전의 일이다. KT는 이때 4년간 AI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 전문 인력 1000만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사장 (사진=KT,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구현모 KT 사장 (사진=KT,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당시 이필재 KT 마케팅 부문장(부사장)은 ‘AI Everywhere’라는 비전을 공개하며 “KT가 4년 만에 5G를 상용화하고, 대표적인 통신 서비스로 만들었던 것 처럼, 자기혁신을 통해 통신사가 아닌 AI 시대를 열어가는 AI 컴퍼니가 되겠다”고 언급한 적 있다.

작년 10월 2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AI 분야를 새로운 국가 차원의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KT가 AI Everywhere라는 비전을 만들었고 이어 AI 코리아 구현을 위해 현대중공업 및 ETRI와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국가전략을 발표한 상황이다. 구현모 KT 사장의 경우 이들 기업과 협력하면서 AI 컴퍼니 변신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처음으로 세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KT는 지난 2017년 1월 국내 최초로 AI TV 기가지니를 선보인 적 있다. 2017년 1월 말 첫선을 보인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는 출시 1000여일 만에 국내 AI 가입자 200만을 달성했다. 초창기 기가지니는 TV 셋톱박스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LTE 스피커 등으로 단말기 및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한편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73개 건설사 및 7개 홈네트워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 중이고, 13개 호텔 1200여 개 객실에서 AI 호텔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AI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및 ETRI와 MOU를 맺을 계획인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해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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