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텔레콤, 현대HCN 7000억원 대 인수 추진... 통합 SKB 우회상장도
[단독] SK텔레콤, 현대HCN 7000억원 대 인수 추진... 통합 SKB 우회상장도
  • 백연식 기자
  • 승인 2020.01.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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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현금 4000억원 보유·부채 거의 없어...SK텔레콤 사실상 3000억원 대에 인수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현대백화점 그룹으로부터 현대HCN 주식 66.21%를 7000억원 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HCN의 경우 현금 자산 약 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부채는 거의 없는 상태다. 성공할 경우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사실상 3000억원 대에 현대HCN을 인수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현대HCN을 인수한 후 최근 정부의 조건부 합병 승인이 끝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통합 법인과 합병할 계획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비상장 회사로 통합 법인이 현대HCN과 합병할 경우 우회상장에 해당한다.
 
21일 IB(투자은행)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최대 주주사인 현대홈쇼핑을 비롯한 현대백화점 그룹은 1월 말 현대HCN의 매각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은 공개 매각 입찰 방식이지만 우선 협상 대상자는 SK텔레콤으로 확정됐다는 게 이들 업계의 전언이다.
 
이미지=SK브로드밴드 (편집=백연식 기자)
이미지=SK브로드밴드 (편집=백연식 기자)

이미 현대홈쇼핑은 지난 12월 공시를 통해 현대HCN 매각을 부인한 적 있다. 당시 현대홈쇼핑은 “당사는 당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HCN의 SK브로드밴드로의 합병 또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바, 이와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했다. 공시 규정에 따라 SK텔레콤이나 현대홈쇼핑은 공시 이후 6개월 이내에 이번 공시와 다른 M&A 관련 내용을 밝힐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 입찰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입찰을 통해 매각하거나 입찰 이후 바로 SK텔레콤이 현대HCN를 인수한다고 해도 지난 공시에 대한 문제가 없다”며 “작년에는 검토가 없었지만 올해 매각이 결정됐고 입찰 후에 SK텔레콤으로 매각 대상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HCN의 지분구조는 현대홈쇼핑이 38.34%, 현대쇼핑이 11.05%, 현대백화점이 11.03%, 현대그린푸드가 5.7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총 66.21%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66.21%의 지분을 SK텔레콤이 7000억원에서 8000억원 사이의 가격에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HCN은 약 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사실상 SK텔레콤은 3000억원~4000억원 사이의 가격으로 현대HCN 66.21%의 지분을 사게 되는 것이다.
 
현대 HCN 로고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현대 HCN 로고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기준 현대 HCN 가입자 수는 134만5365명이다. SK텔레콤이 사실상 3500억원의 가격으로 현대HCN 66.21% 지분을 매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를 100% 주식 가치로 환산하면 5286억원이다. 이를 가입자 수로 나눈 가입자당 인수가치(격)는 약 39만원이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가격은 가입자당 50만원(부채 포함)이었다.

20일 기준 현대 HCN의 시가 총액은 3798억원이다. SK텔레콤이 사실상 3500억원의 가격으로 현대HCN 66.21%의 지분을 산다고 가정할 경우 이를 100% 주식 가치로 환산하면 5286억원이기 때문에 시가 총액 대비 1488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을 주고 인수하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유료방송 시장은 KT 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1위(31.31%), LG유플러스 계열(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이 2위(24.72%), 통합 SK브로드밴드(24.03%)가 3위가 된다. SK텔레콤이 현대HCN(4.07%) 인수를 완료하면 LG유플러스 계열을 앞지르고 28.1%의 점유율로 2위로 올라선다. SK텔레콤은 추가로 CMB(4.73%)등의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SK텔레콤이 CMB마저 인수할 경우 KT계열을 역전해 32.83%의 점유율로 1위에 등극한다. 이는 물론 KT계열이 딜라이브(6.09%)를 인수하지 않는다는 전제다. 만약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KT계열은 37.4%로 압도적인 1위가 된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유료방송 1위인 KT가 다른 케이블TV를 인수하거나 SK텔레콤이 추가 M&A를 통해 업계 1위로 올라서면 현재까지 진행된 M&A 심사 과정이나 결과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보는 심사 사항이 매우 까다로워지고, 조건이 더 붙게 될 가능성이 높다”도 설명했다.

한편, 현대HCN 인수 추진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표=과기정통부
표=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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