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영국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이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했다. 리브라 협회는 페이스북이 발행 예정인 암호화폐 리브라의 운영 전반을 맡는 기업 연합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다폰은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하고 사업 확장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보다폰은 리브라 협회 탈퇴를 계기로 자체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M-페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이미 아프리카 6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다폰 탈퇴로 리브라 협회를 중도 하차한 기업은 총 8곳으로 늘었다. 보다폰에 앞서 지난해 10월에 페이팔, 이베이, 비자, 마스터카드, 부킹홀딩스 등이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전에 탈퇴를 선언한 기업들은 페이스북 리브라가 규제 이슈를 완전히 풀지 못한 것에 우려했지만 보다폰의 경우 온전히 자사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행보를 보인 듯하다고 CNBC 등은 전했다. 

리브라 협회에 참여한 기업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연내로 출시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브라 협회는 일단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안전하고 투명하며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협회 회원 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거버넌스나 기술 설계를 통해 결제 시스템의 탄력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리브라 협회 회원사로 참여한 곳은 28곳이었다. 이들 기업은 초기 자금 1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향후 리브라 운영 전반을 맡을 예정이었다. 리브라 측은 2020년에 새로운 회원사를 모집할 계획이며 이를 대기하고 있는 기업만 1500여 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회원사는 리브라 협회 기존 가입사들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