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시중 은행과 실명확인 가상계좌 계약 연장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4대 거래소 중 빗썸과 코인원이 NH농협은행과, 업비트는 IBK기업은행과 각각 계약 연장을 마쳤다. 남은 거래소는 코빗 뿐으로 계약 연장 여부는 2월 초쯤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코인원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의 실사가 1월 중 진행됐으며 은행에서 제시한 8개 항목 모두에서 적정 판정을 받아 계약 연장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빗썸도 31일 NH농협은행과 계약 연장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58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유출돼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 업비트도 IBK기업은행과 재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이들 거래소는 다시 6개월간 원화 거래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18년 1월 정부에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실명제’에 따라 은행과 실명확인 가상계좌 계약을 맺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6개월마다 재계약을 맺고 있다.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업비트는 IBK기업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계약해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암호화폐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중 은행의 심사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FATF는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코인원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거래소 이용자 신원사항 확인, 이용자별 거래내역 구분 관리, 암호화폐 관련 정책 준수 여부 등 총 8개 항목에 대해 실사를 진행했다.

은행마다 중점적으로 보는 항목이 조금씩 다르지만 FATF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은행들 역시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신원확인(KYC) 체계 등 보안 위주로 실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빗은 현재 은행 실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코빗 측은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연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로, 검토는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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