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반대에 부딪쳤다.(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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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페이팔이 지난해 리브라 협회를 탈퇴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페이팔의 CTO 스리 시바난다(Sri Shivananda)가 이코노믹 타임스의 한 행사에서 페이팔이 리브라 협회를 탈퇴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리브라 협회 창립 회원사였던 페이팔은 2019년 10월 리브라 협회 탈퇴를 선언하면서 규제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스리 시바난다 CTO는 당시 규제와 함께 방향성 문제도 탈퇴 결정의 주 원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가 리브라 프로젝트 진행의 걸림돌임은 분명하지만, 협회 내부에서 규제 문제를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규제 돌파를 위해 리브라의 방향성에 대한 회원사 간 논의가 있었고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리브라 프로젝트의 이상적인 목표와 현실 간 간극이 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즉,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추구하는 리브라 프로젝트의 당초 목표가 변경되는 분위기가 있었고 페이팔은 이러한 변화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협회를 탈퇴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리브라 협회는 최근 리브라 프로젝트 연기나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파운드, 유로, 엔화 등 각국 법정통화를 아우르는 통화 바스켓을 운용하는 현재의 방식 대신, 단일 통화에 기반을 둔 스테이블 코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팔은 리브라 협회 탈퇴 후, 금융소외 계층에 손쉽고 신속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페이팔의 현재 미션과 사업에 집중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스리 시바난다 CTO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부정하지 않았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각자 이에 대응하는 방법이 달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통화라기 보다 손쉬운 전송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에 가깝다"며 "암호화폐 비즈니스는 본질적으로 소비자 기반이며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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