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중국의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미국으로부터 보안 공격을 받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에릭슨에게 뺏겼다. 작년에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보고서를 인용해 통신 장비 제조업체 가운데 스웨덴의 에릭슨이 2018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9%를 기록하며 26%의 화웨이를 제치고 2년만에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점유율이 1.9% 포인트 하락했지만 에릭슨은 오히려 2.4% 포인트 상승했다.

IHS마킷은 “일부 국가에서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꺼리면서 화웨이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 시장의 경우 에릭슨의 점유율이 68%를 차지했지만 화웨이는 6%만을 기록했다. 반면 화웨이는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는 시장의 40%를 차지했으며 아시아·태평양에서도 30%를 기록했다. 이들 시장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2% 포인트 올라갔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중국 화웨이에도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의 경우 SK텔레콤과 KT에서는 장비 공급을 배제당했지만, LG유플러스에는 5G 장비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가 아닌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 시대가 오면 SK텔레콤이나 KT도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의 장비 기술력이 뛰어난데다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MWC 상하이 2018에서의 화웨이 전시관의 모습

IHS 마킷에 따르면 에릭슨은 5G 장비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한국 삼성전자는 21%, 핀란드 노키아는 20%, 화웨이는 17%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통신장비시장에서 점유율 한자리수 대를 계속 유지하는 등 계속 고전해왔지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많은 기대감을 받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MWC에서도 5G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바 있다. 

화웨이는 5G 관련 특허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이 우방 등 세계 각국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19.5% 늘어난 7212억위안(약 122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기지국 같은 통신장비 매출은 2940억위안으로 1.3% 감소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통신 업체들이 5G 시대를 앞두고 아직 투자를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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