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유료 방송 업계(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가입자 1위를 지키고 있는 KT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용자수는 통신3사(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중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올레tv 모바일’이라는 OTT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보다 인력이 1/5, 예산은 1/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3사 중 OTT 가입자 1위를 지키고 있는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KT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의 OTT 콘텐츠 관련 예산 역시 2017년 기준으로 80여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도 이상철 부회장 시절 자사 OTT인 비디오포털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최근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다. 최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부문과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 푹(POOQ)이 합병법인을 설립할 계획인 가운데, 한국형 OTT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신3사들이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인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의 2018년 12월 동영상 앱 사용자 동향에 따르면 실사용 순위 기준 SK브로드밴드 옥수수는 93위, LG유플러스 비디오포털은 113위, KT 올레tv 모바일은 169를 차지했다. 구글 유튜브는 2위, 네이버TV는 70위, 아프리카 TV는 111위, V라이브는 168위, 푹은 190위, CJENM 티빙은 223위를 기록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KT의 올레tv모바일 앱 사용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2만명 감소했다. 옥수수는 278만명, 비디오포털은 251만명, 푹 123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가 90만명으로 1년 새 약 3배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정리하면 통신3사 중 OTT 가입자 1위는 SK브로드밴드, 2위는 LG유플러스, 3위는 KT다.  

사진=KT 홈페이지
사진=KT 홈페이지

반면 IPTV의 경우 가입자 기준 1위 업체는 바로 KT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KT의 IPTV 가입자수는 660만5107명으로 유료방송 전체 1위다. KT의 시장 점유율은 20.67%이고, 2위는 SK브로드밴드로 13.97%다. CJ헬로는 13.02%로 3위, LG유플러스는 11.41%로 4위, KT스카이라이프는 10.19%로 5위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앱이나 OTT 시장이 뜨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유료방송의 메인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IPTV”라며 “LG유플러스가 자사의 IPTV에 넷플릭스 콘텐츠 서비스 시작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최근 순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는 유료방송 가입자 기준 절대적인 1위인데, 모바일 서비스 부문에 대해 타 통신사보다 신경을 쓰지 않았던 점은 분명하다”며 “KT의 경우 관련 예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부문보다 인력이 1/5, 예산은 1/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2~3년 간은 모바일 시청보다 집 거실 등에서 감상하는 IPTV가 유료방송 서비스의 주류는 분명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현재 10대~20대 등이 모바일 시청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가까운 미래에 모바일 시청이 IPTV를 넘어설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도 모바일 IPTV나 OTT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부문과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 푹(POOQ)이 합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KT를 포함한 다른 사업자들은 이에 대한 대안 마련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갑자기 예산 등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만은 않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향후 OTT 분야 사업계획/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한 고민을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해왔고 지금도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며 “자체적으로 올레tv모바일 앱 사용자를 조사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올레tv 모바일의 경우 IPTV인 올레tv 가입자의 혜택을 늘리기 위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