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와 CJ ENM의 ‘티빙’이 각각 분리해 OTT(Over-The-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합병 법인으로 다시 탄생한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이 각사의 OTT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합작 회사를 추진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LG유플러스는 CJ ENM으로부터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OTT 합병법인 출범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는 별도로 추진되는 것이다. 다만 LG유플러스와 CJ ENM의 경우 합병 법인의 주식(지분) 비율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지상파 연합 콘텐츠 플랫폼인 푹(POOQ)과 합병하기로 결정한 후의 LG유플러스와 CJ계열의 대응이기 때문에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KT의 경우 영화 OTT서비스인 왓챠(Watcha) 앱 인수에 관심이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2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CJ ENM은 각사의 OTT 서비스인  U+모바일TV와 티빙을 각각 분사해 합병 법인을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복수의 IB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별개로 LG유플러스와 CJ ENM이 물적 분할을 통해 U+모바일TV 및 티빙 사업 부문을 분사한 뒤 합작 법인을 만드는 것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합병 법인의 지분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분할 방식은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로 나뉜다. 인적 분할이란 기존 (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인적분할은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수평적으로 나눠지는 수평적 분할이라고 할 수 있다. 물적 분할의 경우 분할회사(기존회사)가 새로 만들어진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게 된다.

CJ ENM 티빙 (사진=CJ ENM)
CJ ENM 티빙 (사진=CJ ENM)

즉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의 차이는 신설법인의 주식의 소유권이 기존회사의 주주와 기존회사 중 누구에게 주어지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중간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물적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SK텔레콤은 지상파 연합 콘텐츠 플랫폼인 푹과 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가 하나의 법인으로 합친다는 사실을 발표한 적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CJ ENM이 OTT 합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 티빙은 tvN 등 CJ계열 콘텐츠와 JTBC 등 종합편성채널의 실시간 방송 및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빙의 경우 예전 CJ헬로비전(현 CJ헬로)의 사업부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하면서 티빙 사업부문만 당시 CJ E&M(현 CJ ENM)으로 이관된 적 있다. 만약 LG유플러스와 CJ ENM이 합병법인의 주식 비율에 원만히 합의한다면 두 회사의 공식 발표는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KT 역시 영화 OTT서비스인 왓챠 앱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LG유플러스가 분사 및 합병을 통해 OTT 회사를 설립하기 때문이다. 왓챠 앱은 월정액 4900원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KT가 왓챠 앱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계속 떠돌고 있다”며 “KT의 경우 유료방송 1위이지만, 모바일 앱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점이 있다. 만약 인수한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KT가 왓챠 앱을 인수한다는 사실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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