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지난 2013년 가을 개봉된 영화 ‘허(Her)’에서처럼 사용자의 감정을 읽고 그에 맞춰 대응해 주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가 현실에도 등장할까? 조만간 가능해질 것도 같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영화에 등장한 인간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AI 음성비서 개발작업에 한창이다.
CNBC는 20일(현지시각) 펠릭스 장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 그룹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말을 인용, 이 회사가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인공지능 음성비서간 대화방식을 보다 정서적 상호작용이 있는 방식으로 이뤄지도록 하기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이 음성비서에게 높은 수준의 IQ(지능지수)를 주는 것이며 다음단계는 높은 수준의 EQ(감정지수)를 주는 것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음성으로 작동되는 가상 음성비서는 “오늘 날씨는?”같은 질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재생 목록 켜기와 같은 기능적 역할을 수행한다. 화웨이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용자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켜 줄 음성적 동반자를 만들고 싶어 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중국시장용 음성비서를 내놓았으며 조만간 정서교류 기반의 음성비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매일 1억1000만명의 사용자가 자사 음성비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사장은 “우리는 장차 우리의 모든 최종사용자들이 감정모드를 사용해 이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의 최종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현재 가상음성비서가 명령과 질문을 처리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정서적 상태를 이해해 응답하는 데 필요한 맥락 정보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선발 AI 음성비서 회사들도 사용자에게 서비스하기 위한 AI를 실험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마존의 알렉사, 삼성의 빅스비, 애플의 시리,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업무 중심의 코타나와 중국시장을 겨냥해 만든 소셜 챗봇 샤오아이스(微软小冰·Xiaoice) 등이 있다.
프로그램이 사용자의 기분을 알아채고 이에따라 적절히 대응한다는 생각은 ‘감성(또는 감정,emotion) AI’로 정의된다.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이 기술은 보다 개인화 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인데 지난 1월 기사에서 ‘감성 AI’가 아직 널리 퍼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상 음성비서는 이 앱의 인기에 따라 감성AI가 힘을 얻도록 하는 자연스런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가트너는 “감정감지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가상 개인 비서가 얼굴 표정, 음성 억양 및 행동 패턴에서 데이터 포인트를 분석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루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 AI 제품 관리이사는 “화웨이가 염두에 두고 있는 프로그램 형태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대화를 계속 이어가도록 해 사용자가 혼자 있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이 음성비서에게 높은 수준의 IQ(지능지수)를 주는 것이며 다음단계는 높은 수준의 EQ(감정지수)를 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경영진은 SF영화 ‘허(Her)’에서 이 감정 음성비서 스마트폰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속 남자 주인공은 그의 감정적인 욕구를 알고 이에 적응해 대응하는 AI 음성비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펠릭스 장은 허구의 캐릭터가 가진 소프트웨어 기능을 언급하면서 “사만다는 모든 엔지니어들의 꿈입니다”라고 “영화에서처럼 여자 친구를 제거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감정적인 서비스 제공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아주 정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화가 났을 때 음성비서가 아주 강한 음악을 튼다면 사용자의 분노를 더욱 불붙게 할 수도 있다.
장은 스마트폰 조만간 사용자가 더 이상 단말기를 만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음성명령만으로도 대부분의 단말기 기능을 작동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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