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글로벌 IT 대기업 구글과 아마존이 컴퓨팅 부문에서 경쟁 관계에 놓이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아마존닷컴에서 네스트의 온도조절기와 보안 시스템 등 신규 스마트홈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네스트 측에 통보했다.

네스트는 구글이 2014년 32억 달러에 인수한 하드웨어 사업 부문이다. 기존 네스트 제품이 소진되면 아마존닷컴 사이트에서 네스트 제품은 사라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현재 구글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과 스마트폰 ‘픽셀’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아마존 파이어TV와 에코쇼에서 유튜브 설치를 막은 바 있다.

네스트 홈 보안 시스템 (사진=네스트)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컴퓨팅 분야에서 구글과 지속적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플랫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양 사의 AI 엔진은 모두 조명과 도어락, 음성인식 스피커 등 스마트홈에 탑재된다. 구글의 하드웨어 부문인 네스트는 구글 AI 엔진 ‘구글 어시스턴트’의 생태계를 확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이 판매 중단이라는 강수를 둘 정도로 위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아마존은 AI 엔진 알렉사를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음성인식 컴퓨팅 분야에서 일찍 선두 반열에 올라섰고, 구글이 이를 뒤 뒤쫒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아마존 알렉사의 시장 점유율은 66.9%, 구글 어시스턴트는 25.3%였다.

아마존과 구글의 갈등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구글의 핵심 사업인 디지털 광고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웹서비스를,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각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마존과 네스트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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