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비트코인이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이 급등하며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알트코인의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한화 약 54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리플 등이 20%이상 단기 상승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하루만에 25% 이상 급등하며 최초로 600달러(한화 약 65만5000원)를 돌파했다. 13일 새벽 1시 29분경 이더리움은 637.62달러(한화 약 69만6000원)를 기록 후 현재는 603달러(한화 약 65만8000원)를 유지 중이다.

글로벌 이더리움 가격 변화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코인텔레그래프 등 글로벌 가상화폐 전문매체들은 이더리움 급등 원인으로 스위스 대형은행 UBS의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소식을 꼽았다.

UBS는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 KBC그룹, 스위스증권거래소, 톰슨로이터 등 스위스 내 주요 금융기관과 함게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 II)'를 만족하는 투명한 거래를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알려졌다.

라이트코인의 경우 하루만에 60% 이상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은 13일 새벽 5시 49분경 338.95달러(한화 약 37만원)로 출시이후 최초로 300달러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라이트코인 가격 변화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파생돼 나온 최초의 가상화폐로 지난 2011년 처음 등장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사이즈 크기를 개선해서 나온만큼 기본 알고리즘은 비트코인과 동일하지만 성능은 훨씬 뛰어나다.

라이트코인의 상승 원인은 뚜렷하게 지목되는 바는 없으나, 최근 글로벌 게임 포탈 '스팀'에서 라이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추가했다는 소식이 유일하다.

라이트코인을 만든 찰리 리의 라이트코인 역대 최고가 경신 축하 트윗 (자료=트위터)

크립토코인뉴스는 "라이트코인이 리플과 IOTA를 뛰어넘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4위에 랭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라이트코인 가격 급등은 비트코인과 가장 유사한 가상화폐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라이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도입한 사례가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라이트코인이 단기간에 특별한 호재없이 급등한 만큼 급락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월 13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2월 13일 오전 7시 20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17698.60달러(한화 약 1932만6871원) ▲이더리움 603.82달러(한화 약 65만9371원) ▲리플 0.404134달러(한화 약 441.31원) ▲비트코인캐시(BCH) 1599.41달러(한화 약 174만6555원) ▲라이트코인 318.28달러(한화 약 34만7561원) ▲IOTA 4.56달러(한화 약 4979.52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2일 대비 ▲비트코인 2.85% ▲이더리움 25.36% ▲리플 61.04% ▲비트코인캐시(BCH) 12.68% ▲라이트코인 53.20% ▲IOTA 5.13% 등으로 이더리움과 리플, 라이트코인이 각각 25%, 61%, 53%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2월 13일 오전 7시 2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1909만6000원 ▲이더리움 65만5200원 ▲리플 451원 ▲라이트코인 34만원 ▲BCH 175만9000원 ▲모네로 33만3600원 ▲제트캐시 40만7800원 ▲퀀텀 1만6120원 ▲비트코인골드 29만92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2일 대비 ▲비트코인 -2.43% ▲이더리움 21.01% ▲리플 60.49% ▲라이트코인 36.65% ▲BCH 10.35% ▲모네로 8.59% ▲제트캐시 12.55% ▲퀀텀 9.28% ▲비트코인골드 7.54% 등으로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이 급등하며 전체적인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1989만원까지 상승하며 2000만원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은 CBOE 선물상품 출시와 함께 한때 1989만원까지 상승하며 2000만원 재돌파 기대를 키웠다.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현재 1908만원선으로 밀려났다. 여전히 1900만원대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만큼 2000만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UBS의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 소식에 따라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스위스 대형은행 UBS의 플랫폼 도입 소식으로 가격이 거듭 급등하고 있다. 한때 75만원까지 치솟았던 이더리움은 현재 상승폭이 줄어들며 6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전히 15일 이평선과 50일 이평선이 우상향을 보이고 있는만큼 다시 한번 70만원선 재돌파 기회를 엿보고 있다.

BCH의 가격이 급등하며 182만원선까지 상승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CBOE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 영향을 받아 한때 182만원까지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17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별한 상승 호재 없이 가격이 하루만에 20만원 이상 오른만큼 급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BCH의 경우 가격 변동이 크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급락에 따른 손실를 고려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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