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우리나라 금융 당국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규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1400만원을 돌파하며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본격적인 규제가 빨라야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하다는 전망에 따라 단기 투자자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IoT 기반 가상화폐 아이오타(IOTA)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과 협력을 한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60% 이상 급등하면서 글로벌 가상화폐 시총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가상통화 거래에 관한 공청회'를 통해 정부 주도의 가상화폐 규제 방침이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내가 산 가격보다 다른 투자자가 비싼 값에 사줄 것이라는 확신에 투자하는 폰지 수법이 나타난 것 같다"라며 "가상통화를 화폐로 보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폰지 수법은 신규 투자자의 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한다고 주장하는 다단계 금융 사기의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규제 방침을 공개하고 나섰지만, '정부입법' 형태로 진행될 만큼 규제가 단기간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정부입법은 '의원입법'과 달리 법제처 심사 이후 시행까지 빨라야 100일정도가 걸린다. 여기에 국회 법안 심사 과정에서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정부의 가상통화 규제안의 경우 여야 국회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만큼 국회 통과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이오타 가격 변화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한편, 독일에 위치한 IOTA재단은 지난달 28일 MS, 삼성전자, 후지쯔 등이 IOTA와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한 이후 연일 급등하며 리플, 대시 등을 제치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총 4위로 올라섰다.

데이비스 손스테보 IOTA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MS, 삼성, 후지쯔 등과 제휴를 통해 중국, 한국, 일본 등 새로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이 IOTA 상승을 이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IOTA는 IoT를 기반으로 데이터 판매시장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OTA는 IoT 기술을 접목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이더리움 등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과 달리 블록을 사용하지 않고 IoT를 활용해 네트워크가 구축·운영된다.

12월 6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2월 6일 오전 7시 15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11964.50달러(한화 약 1300만5411원) ▲이더리움 468.93달러(한화 약 50만9726원) ▲리플 0.249671달러(한화 약 271.39원) ▲비트코인캐시(BCH) 1530.92달러(한화 약 166만4110원) ▲라이트코인 103.68달러(한화 약 11만2700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5일 대비 ▲비트코인 3.41% ▲이더리움 0.53% ▲리플 -1.00% ▲비트코인캐시(BCH) -1.32% ▲라이트코인 0.93% 등으로 비트코인이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IOTA에 30% 이상 급등 중이다. 이더리움, BCH 등은 횡보합을 유지 중이다.

12월 6일 오전 7시 1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1459만6000원 ▲이더리움 56만9200원 ▲리플 294원 ▲라이트코인 12만5650원 ▲BCH 180만원 ▲모네로 30만1800원 ▲제트캐시 39만1500원 ▲퀀텀 1만5680원 ▲비트코인골드 36만15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5일 대비 ▲비트코인 8.45% ▲이더리움 4.82% ▲리플 2.08% ▲라이트코인 5.76% ▲BCH 0.30% ▲모네로 26.80% ▲제트캐시 2.54% ▲퀀텀 0.51% ▲비트코인골드 -1.41% 등으로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BCH,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146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자료=코인원)

금융당국의 규제 방침이 공개되면서 잠시 주춤거렸던 비트코인은 본격적인 규제가 빨라야 내년 하반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매수 물량이 몰리고 있다. 현재 146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CME, CBOE, 나스닥 등 주요 선물 거래소들의 선물상품 출시가 줄줄이 나오는 만큼 당분간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가상화폐 커뮤니티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이 현재 57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발맞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57만원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나오지 않은 만큼 60만원선 돌파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BCH가 한때 188만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180만원까지 하락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비트코인과 함께 한때 188만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현재 180만원선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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