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10일 오후 5시(현지시간 기준, 한국 시간 11일 오전 8시)부터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와 함께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은 1900만원대를 훌쩍 넘으며 그동안 하락했던 가격을 일부분 회복했다. 비트코인 상승과 함께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IOTA 등 주요 가상화폐들은 일제히 상승하며 가상화폐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다.

CBOE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가 본격화 됐다. 선물상품 출시로 그동안 개인만이 가능했던 비트코인 거래가 기업 및 기관 투자자로 확대됐다.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될지 매수자와 매도자가 미리 계약을 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물거래는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가격하락에도 콜옵션(매수 권리) 및 풋옵션(매도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

당초 코인데스크, 코인텔레그래프 등 가상화폐 주요 외신들은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다는 쪽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기 하락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관심을 보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CBOE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 현황 (자료=CBOE)

1만5000달러(한화 약 1638만원)에서 시작된 CBOE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 중 종가 기준 내년 1월 17일 만기 상품은 1만7940달러(한화 약 1923만원), 내년 2월 14일 만기 상품은 1만8060달러(한화 약 1966만원), 내년 3월 14일 만기 상품은 1만8150달러(한화 약 1976만원)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CBOE는 하루동안 2차례 서킷 브레이크(거래 일시 정지)를 발동하는 등 거래 첫날 3000계약(3000비트코인, 한화 약 570억원)이 완료됐다.

CBOE의 비트코인 선물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작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회복과 함께 그동안 동반 하락했던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IOTA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상승반전에 성공하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규모 변화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CBOE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 시작 전 4004억달러에서 현재 4572억달러로 568억달러가 증가했다.

12월 12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2월 12일 오전 7시 20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17249.20달러(한화 약 1877만5754원) ▲이더리움 474.26달러(한화 약 51만6232원) ▲리플 0.250000달러(한화 약 272.12원) ▲비트코인캐시(BCH) 1404.75달러(한화 약 152만9070원) ▲라이트코인 208.90달러(한화 약 22만7387원) ▲IOTA 4.34달러(한화 약 4724.09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11일 대비 ▲비트코인 12.95% ▲이더리움 7.06% ▲리플 5.75% ▲비트코인캐시(BCH) 7.64% ▲라이트코인 41.21% ▲IOTA 6.41% 등으로 CBOE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와 함께 비트코인이 12% 이상 상승에  성공했으며, 라이트코인이 40%이상 급등한 가운데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월 12일 오전 7시 2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코인네스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1953만원 ▲이더리움 54만900원 ▲리플 282원 ▲라이트코인 24만6400원 ▲BCH 159만5000원 ▲모네로 30만7400원 ▲제트캐시 36만3100원 ▲퀀텀 1만4730원 ▲비트코인골드 27만99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1일 대비 ▲비트코인 15.23% ▲이더리움 8.18% ▲리플 6.41% ▲라이트코인 46.62% ▲BCH 8.76% ▲모네로 11.94% ▲제트캐시 5.24% ▲퀀텀 12.10% ▲비트코인골드 12.63% 등으로 비트코인이 15% 이상 급등하며 국내 가상화폐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CBOE 선물상품 출시 효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1990만원까지 상승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은 CBOE 선물상품 출시와 함께 기관 매수 물량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기관들이 비트코인 하락에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상승쪽에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CBOE 선물상품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1996만원선까지 상승하며 2000만원대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오늘도 선물상품 거래가 무난히 이뤄진다면 2000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전망하고 있다.

40만원대로 추락한 이더리움은 54만원대 상승에 성공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한때 49만원으로 추락하며 5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비트코인 선물상품 등장으로 전체적인 가상화폐 시장에 활기가 돌며 가격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이더리움은 50만원선을 훌쩍 넘어 54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전체적인 투자금이 모이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국내외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BCH 가격이 크게 오르며 현재 16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캐시(BCH)는 CBOE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140만원대에서 167만원까지 급등한 이후 현재 160만원선에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한 만큼 매도 물량에 따라 급락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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