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이미지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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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권 씽크탱크들이 챗GPT 등 최신 인공지능(AI)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챗GPT가 금융권에 가져올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 연구기관들이 챗GPT 등 AI 관련 분석 내용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 2월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은행의 챗GPT 활용 가능성 및 과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영국 등 금융권의 챗GPT 관련 움직임과 글로벌 전문가들의 의견을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은행들이 다양한 업무에서 챗GPT에 탑재된 기능을 활용해 조직의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고객경험 및 충성도 개선, 보안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정보 신뢰성 한계, 고객데이터 보호 우려, 도입비용 부담, 규제 등이 쟁점화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3월 ‘금융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챗GP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금융 분야에서도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개발과 활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달 주택금융연구원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챗 GPT’라는 분석을 내놨다. 주택금융연구원은 현재 뚜렷하게 나타난 활용사례는 없으나 향후 금융회사의 기존 AI 챗봇 기능이 고도화되고 자산관리 등에서 챗 GPT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챗 GPT는 사용하는 정보에 대한 출처 파악이 어려워 정보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운영 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는 단점 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씽크탱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4월 AI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AI가 인간과 유사한 대화와 사고 능력을 지닌 단계까지 빠른 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테크 산업을 넘어 모든 분야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업의 경우 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정보보안, 이상거래 탐지, 컴플라이언스 등 업무 전반에서 AI가 활용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연구소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AI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최신 기술을 업무 프로세스에 적극 도입하고 잠재력을 지닌 테크 기업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월 KB금융그룹 산하 KB금융경영연구소도 챗GPT 관련 분석을 내놨다. 다른 연구소들이 금융 분야에 챗GPT가 미칠 영향을 소개한 것과 달리 인공지능 반도체의 부상을 산업 관점에서 소개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초거대 AI 의 원활한 동작 환경을 위해 AI 연산에 최적화 된 인공지능 반도체가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는 국내 첨단 파운드리 산업 생태계 성장에 우호적이며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갖는 메모리와 결합한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AI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정재식 서강대학교 교수가 AI 현황과 과제, 화두를 소개하는 논단을 공개했다.

또 4월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AI의 등장으로 변화하는 금융산업을 소개했다. 연구소는 금융회사의 AI 도입이 업무 효율성 향상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활용에 앞서 정보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4월 24일에는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챗GPT로 다가온 생성형 AI의 명암에 대해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권에서 AI를 활용해 자금세탁 및 금융사기방지, 내부감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고객의 신뢰 유지 및 개인금융정보 활용에 있어서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 AI 서비스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더라도 대고객 AI 운영 원칙 등 신뢰 확립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챗GPT 등에 대한 금융연구기관들의 분석과 연구가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분석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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