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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인해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의 재무 상황이 기존 세대와는 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니며 돈을 모으고 부를 축적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안정적 소득이 줄어들고 재무 건전성 문제에도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 서비스도 이에 맞춰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행한 하나금융 포커스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가 코로나19로 인해 부의 축적 기회를 박탈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20~30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연구소는 “밀레니얼 세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취업난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코로나19로 인한 실업과 임금 삭감으로 경제적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경제 침체로 인한 실업과 낮은 소득은 청년층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그 결과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적은 부를 축적하게 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개인의 재정적 위기 해결을 지원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고객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한 금융사의 역할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등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대학을 졸업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취업난을 경험했고 낮은 임금 조건과 안정성이 적은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돈을 한창 모아야할 시기에 코로나19가 터졌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적 충격이 큰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타격을 입는 취약 업종에 종사하는 청년층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연구소는 2020년 7월 조사된 내용을 근거로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연령대별 실업률이 청년층의 경우 9.6%로 중장년층 3.1% 보다 약 3배 이상 높았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투 차례의 경제적 충격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취업 후 결혼, 주택 구입, 출산 등을 위한 재무적 독립성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40~60대 기성세대들은 직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거뒀다. 적금 등으로 돈을 모르고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거나 전셋집을 구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양육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30대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이와는 다른 금융 거래와 서비스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밀레니얼 세대들이 대금 지불, 긴급 자금 확보 등에 직면해 있으며 개인 재무 건전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개인 재정에 대한 통합적 관리, 금융 이슈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 등 금융회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밀레니얼 세대의 재무 현안에 대한 지원과 투명한 소통방식을 통해 금융기관의 브랜드 제고 및 신뢰관계 강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는 전 세대에 걸쳐 경제적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 그런데 연구소의 지적처럼 청년층의 고통이 큰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이 올해 8월 12일 발표한 2020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4.0%였는데 청년층 실업률은 9.7%로 두배가 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신입 채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조만간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은 밀레니얼 세대가 향후 금융 소비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공을 들여왔다. 디지털로 무장한 '밀레니얼 세대를 잡아라' 금융권 특명 

금융회사들이 집중했던 것은 재미를 추구하고 디지털에 익숙한 점이었다. 이에 금융회사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강화하고 밀레니얼 세대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이 다른 의미로 밀레니얼 세대에 접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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