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픈뱅킹 도입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손병두 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신민경 기자]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누적 가입자 4100만명, 등록계좌 6588만좌. 지난해 말 은행이나 핀테크회사가 만든 앱 1개만으로 모든 은행 계좌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가동된 지 약 6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7월 둘째주 금융권을 달군 화제는 '오픈뱅킹의 순항'이다. 7월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픈뱅킹 도입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금융결제원은 그간의 오픈뱅킹 운영 현황을 공유했다.

금결원에 따르면 서비스 도입 이후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연간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이용건수는 누적 10억5000만건으로 하루 평균 659만건을 기록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핀테크 기업이 시중 은행들을 앞섰다. 오픈뱅킹 전체 가입자 중 79%가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썼다. 등록계좌수도 핀테크 기업(64%)이 은행(36%)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오픈뱅킹 도입 6개월...경제활동인구 10명중 7명 이용 성과

은행과 핀테크업체의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 비교. [자료: 금융결제원]

금융위는 이날 오픈뱅킹 API 참가 기관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8월까지 농협, 신협과 상호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 7곳과 증권사 24곳 등을 대상으로 참가 접수와 관련 절차를 진행한 뒤 오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 시행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은행 창구에서 타행 계좌 조회와 이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명 '대면 오픈뱅킹'의 연내 도입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의 의뢰로 올 2월경 연구용역에 착수한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완료한 '오픈뱅킹 지속성 및 확장성 확보를 위한 고도화 방안 연구' 자료를 근거로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은행 '대면 오픈뱅킹' 무산되나..."당장 도입 어려워"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은 "금융당국의 결정에 제언을 보태는 것뿐이지만 당장으로선 은행권 내 과당경쟁과 금융피해가 우려돼 연내 도입을 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무슨 일이? 

7월 1일 웹케시가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한국거래소가 유망 기업을 발굴, 지원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2009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이다. 성장성과 기술력, 시장지배력 등 정량적 평가와 대표 인터뷰 등 정성적 평가를 거쳐 올해 17개 기업이 새로 선정됐다. 웹케시, 한국거래소 '코스닥 라이징스타' 선정

핀테크 업계 전반에 훈풍을 불러올 만한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 2018년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된 뒤로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 받은 핀테크 스타트업 대부분에서 신규 일자리가 늘고 투자 규모도 종전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것.

금융위가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발주해 최근 보고 받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성과와 향후 과제' 자료에 따르면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제도 시행 때부터 올 1월까지 신규 고용을 한 인원은 500명을 웃돈다. 제도 시행 전 1500명 수준이던 업계 고용 규모가 9개월 만에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고용 추이와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유치 현황. [자료: 고용보험DB, 더브이씨]
핀테크 스타트업 고용 추이와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유치 현황. [자료: 고용보험DB, 더브이씨]

그 사이 투자액도 늘었다. 투자 유치 사례가 알려진 핀테크 스타트업 13곳은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은 뒤로 자금 858억원 가량을 새로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 전 유치금(376억원)에서 228% 증가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성과 가시화...일자리 500개·투자 858억 창출

네이버파이낸셜이 6월 선보였던 '네이버통장'이 지난주 이름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이 제휴사인 미래에셋대우에 "소비자 오인 소지가 있으니 명칭을 변경하라"고 권고한 게 발단이 됐다. 

네이버통장은 미래에셋대우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이다. 일반 예·적금 통장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을 5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통장이라는 표현이 붙어, 소비자들이 네이버통장을 원금손실로부터 안전한 상품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입장이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당국의 메시지를 반영해 지난 2일부터 일부 광고 속 네이버통장의 명칭을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로 바꾸고 있다. 대한항공카드부터 네이버통장까지...금융당국 입김에 난감한 기업들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7월 7일 오전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정보보호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은 위원장은 금융 혁신과 보안의 균형 발전을 당부할 예정이다. 최근 핀테크 업체 토스의 개인정보 무단도용부터 신용카드 정보 불법 유통 등 금융보안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은성수 위원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오후 2시부터는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가 진행하는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 및 미래' 세미나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다. 카드 산업에 핀테크 기술을 도입한 혁신서비스 현황을 공유하고 코로나19 이후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살펴본다는 취지다. 이 행사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비롯해 이무현 BC카드 디지털 인프라팀장, 우상수 신한카드 빅데이터 사업본부 셀장 등이 참석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