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5G [사진 :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사진 :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오는 8월 공개되는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이 모두 5G만 지원한다. 단말기 평균판매단가(ASP)를 올리고 싶은 삼성전자와 5G 가입자를 늘리려는 이동통신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새로운 스마트폰의 경우 5G 28㎓ 대역과 3.5㎓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 방식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5G 폰도 아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20에 5G 28㎓ 대역과 SA 방식을 지원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갤럭시노트20과 같은 시기에 공개되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 역시 5G 28㎓ 대역과 3.5㎓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 방식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갤럭시노트10을 5G 모델로만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을 겪었다. 당시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와 미팅을 통해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를 권고했고, 이와 관련된 협조 공문까지 이통3사와 삼성전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관련기사/정부, 갤노트10 LTE 출시 최후 통첩...삼성 "그래도 출시 어렵다")

결국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을 LTE 모델로, 갤럭시S20을 5G 모델로 각각 출시했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이 갤럭시S20보다 가격면에서 상위 모델인데 LTE 모델로 출시되면서 논란은 사라지는듯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의 경우 갤럭시폴드보다 크기가 작다. 스냅드래곤 855+가 AP로 사용됐는데, 5G 지원을 하려면 5G 모뎀이 따로 들어가야 해서 당시 갤럭시Z플립 폼팩터(Form Factor)에 맞출 수 없었다”며 “정확히는 당시 어쩔수 없어 갤럭시Z플립을 LTE 지원 모델로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3종을 모두 5G 모델로만 출시하기로 하면서 소비자 선택권 침해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특히 갤럭시노트20 등 하반기 출시될 스마트폰 3종은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처럼 3.5㎓ 대역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만 지원한다. 3.5㎓ 대역은 LTE보다 이론상 속도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LTE 이론상 최대 속도는 1Gbps 수준인데, 현재 5G NSA는 1.6Gbps에 불과하다. 또한 NSA의 경우 LTE와 연계되기 때문에 지연성이 LTE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즉, 완전한 5G가 아닌 것이다.

갤럭시노트10 5G [사진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5G [사진 : 삼성전자]

다만, 28㎓ 대역은 갤럭시노트20 등 스마트폰에 모듈이 아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SA 방식은 이통사 망이 구축되면 추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0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SA 방식을 지원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며 “통신망 구축이 된다면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5G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갤럭시노트2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5G 모델만 출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5G 가입자를 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를 높이려는 이통사와 재고 관리 수월성 및 단말기 매출을 올리려는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5G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끌어낸 정부에게 일종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갤럭시노트10 5G 모델 출시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난이 제기되자, 여론을 신경쓰는 정부가 이통사에게 갤럭시노트10의 LTE 모델 출시를 사실상 요구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의 경우 갤럭시S20보다 상위 모델인 갤럭시Z플립이 LTE 지원 모델로 나왔기 때문에 정부가 삼성전자에게 이를 권고 또는 지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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