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친환경차 요건 미충족으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사전계약이 중단된 바 있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가 재개됐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그래비티’ 런웨이 레드 컬러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그래비티’ 런웨이 레드 컬러

기아자동차는 9일 4세대 쏘렌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계약을 재개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차별화 모델인 ‘그래비티’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2월 20일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디젤 모델의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나 ‘환경친화적 자동차(친환경차)’ 요건 미충족으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음이 밝혀지면서 하루 만에 급하게 판매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일반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 에너지 소비 효율 기준상 배기량에 따라 1000cc~1600cc 미만은 15.8km/ℓ의 연비를 충족해야 친환경차로 인정받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1598cc, 연비 15.3km/ℓ로 기준에 미달한 것. 이에 따라 개별소비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개별소비세+교육세의 10%) 등 친환경차로 인정될 경우 하이브리드카에 주어지는 최대 143만원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사전계약이 중단될 때까지 단시간에 1만2877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비해 쏘렌토 디젤은 영업일 기준 18일에 걸쳐 1만3491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3월 17일 신형 쏘렌토를 공식 출시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은 재개하지 않았다.

당시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자들에게 약속됐던 친환경차 세제 혜택분을 회사측이 부담하는 보상안을 박한우 사장 명의로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7일 임원인사를 통해 송호성 기아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을 기아차 담당 사장에 임명하고 박한우 사장은 기아차 고문으로 위촉했다.

현대차 역시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동일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했으나 출시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아차는 경쟁 하이브리드 SUV 모델 대비 높은 연비 등 우수한 상품성과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시장 수요, 기 출고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 및 사전계약 당시 확인한 소비자 호응을 종합 고려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계약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복합 연비 15.3km/ℓ(5인승, 17인치 휠, 2WD 기준)의 연료 효율성을 갖췄으며, 준대형 SUV에 최적화된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5.7kg·m 힘을 발휘한다. 또한 뛰어난 실내 정숙성까지 확보해 편안한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별개로 저공해자동차 제2종으로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해 공영주차장(수도권 기준) 및 전국 14개 공항주차장 요금 50% 감면, 혼잡통행료 면제(지방자치단체별 상이) 등의 혜택은 받을 수 있다. 아울러 1600cc 미만 엔진의 저배기량으로 다른 파워트레인의 경우와 비교해 자동차세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그래비티 전용 가죽시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그래비티 전용 가죽시트

기아차는 계약 재개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차별화 모델인 ‘그래비티’를 새롭게 선보였다. 시그니처 트림을 기반으로 완성된 쏘렌토 그래비티(4162만원)는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 몰딩과 루프랙, 서라운드 몰딩, 1열 도어 사이드 가니쉬 등 주요 외장 요소에 블랙 칼라를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강화했다. 내장에는 볼스터부 볼륨감을 강조한 그래비티 전용 가죽시트를 적용해 세련되고 안락한 느낌을 담았다.

더불어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전용 외장 색상인 ‘런웨이 레드’를 새롭게 도입해 운영한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쏘렌토 하이브리드 가격은 트림 별로 프레스티지 3534만원, 노블레스 3809만원, 시그니처 4074만원이다.

지난 2월 정부의 개소세 인하방침이 나오기 전(개소세 5%)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반영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가격은 프레스티지 3520만~3550만원, 노블레스 3800만~3830만원, 시그니처 4070만~4100만원이었다.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했으나,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보다 많은 고객들이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