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주요 핀테크 지원 사업 중 하나인 '금융 클라우드'를 본격화한다. 이달 중 공고를 내 다음달까지 금융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중소 핀테크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클라우드 이용 보조금을 최대 75%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 핀테크업체들의 금융 클라우드 활용에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금융 클라우드란 인터넷에 접속해 저장돼 있는 정보기술(IT) 자료를 필요한 만큼 쓰고 비용을 지불하는 컴퓨팅 방식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빌려 쓴 만큼 돈을 내므로 경제적 부담을 덜게 된다. 자체 서버를 도입할 필요가 없는 점도 장점이다. 초기 구축 비용이 적은 데다 유지보수 인력을 들이지 않아도 돼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월부터 금융사가 기존 비중요정보뿐만 아니라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까지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22일 금융위원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이달 말 조달청에 위탁 운영 입찰 공고를 내고 금융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현재 국내 금융 클라우드 사업자로는 KT, NHN,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4월 중으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중소 핀테크업체들을 대상으로 비용 지원 신청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전자금융과 관계자는 "공고가 임박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조달청과 협의가 끝난 뒤에야 알릴 수 있을 듯하다"면서 "중소 업체들은 금융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와 인프라 구축 등의 정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정부 차원에서 컨설팅을 해주거나 비용적인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KT가 금융회사 대상 퍼블릭 금융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사진=KT)

지원 대상은 '오픈뱅킹'과 '금융규제 테스트베드'에 참여하는 중소 핀테크업체다. 오픈뱅킹은 각 은행들이 갖고 있는 고객 계좌 정보를 다른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에 개방하는 정책으로 지난해 12월 전면 시행됐다. 지난달 23일 기준 가입자수가 2060만명에 달한다.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는 새 금융서비스를 들이려는 사업자가 일정 기간 동안 규제에서 벗어나 각종 비즈니스모델을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뜻한다. 금융위는 테스트베드의 일환인 '혁신 금융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누적 100건 이상 지정할 계획이다.

조건에 들어맞는 핀테크업체들은 업무의 클라우드 필요성과 적합성에 따라 클라우드 이용 보조금을 최대 75%까지 지원받는다. 안전한 핀테크 기술을 개발하도록 클라우드 전문기관을 통해 이용교육과 성장지원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올해 핀테크 지원사업으로 금융클라우드 부문을 추가하고 34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최근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IT기업의 한 관계자는 "비용 측면에서 큰 강점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 스타트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 한국핀테크지원센터로부터 구체적인 관련 내용을 전달 받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사업내용을 검토해보고 클라우드 이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