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면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와 데이터 인프라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부문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을 계기로 소비 양상이 언택트(비접촉) 방식으로 바뀌면서 직접 신용카드를 주고 받는 대신 디지털 결제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인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일부터 이번달 5일까지의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유통점 결제액이 전월에 비해 27.4% 줄어든 반면 엘페이(롯데그룹 간편결제서비스)의 취급액은 4.7% 증가했다. 

모바일 계좌이체로 미리 충전해둔 선불금을 토스·카카오페이·NHN페이코·삼성페이 등을 통해 송금하는 간편결제도 수혜가 예상된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누적 가입자 3000만명을 뒷배 삼아 결제 서비스를 넘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 전 분야로 발을 뻗고 있다. 결제자 수가 월 1000만명을 웃도는 네이버페이(네이버 간편결제서비스)도 별도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올해 네이버통장 등 여러 금융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클라우드 부문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작업장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데다 올 7월 개정 데이터 3법의 시행을 계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자체 서버를 도입할 필요가 없어 초기 구축 비용이 적은 데다 유지보수 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조달청에 위탁 운영 입찰 공고를 내고 금융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후 중소 핀테크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클라우드 이용 보조금을 최대 75%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금융 클라우드 사업자로는 KT와 NHN,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이 대표적이다. 

조재박 삼정KPMG 핀테크 부문 전무는 "금융 시장 환경이 급속히 변하는 가운데 규제 샌드박스 및 데이터 3법 통과에 따라 혁신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춘 클라우드를 적극 고려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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