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업계 '마이데이터 시대' 앞당긴다... 사업 채비 박차
핀테크업계 '마이데이터 시대' 앞당긴다... 사업 채비 박차
  • 신민경 기자
  • 승인 2020.03.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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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핀테크업체들, 앱 재구성에 인력 충원까지 선제 대응 나서
휴대폰 송금.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마이데이터의 시장 침투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핀테크업체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선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이 느낄 위화감을 덜기 위해 미리 앱 개편에 나서는가 하면, 데이터 관련 외부 인력을 넉넉히 충원하는 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8월 5일 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을 즈음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은행·보험·카드사 등의 시중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끌어모아 제3자 기업이 직접 관리해주는 것을 뜻한다.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해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어온 핀테크업체들로선 반가운 일이다. 전통 금융권이 쥐고 있던 '데이터 주권'이 고객으로 넘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핀테크업체들이 고객으로부터 데이터 관리 권한을 위임 받아 신용정보 통합과 재무 컨설팅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한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각각의 금융회사에 접속해 거래내역을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을 써왔지만 하반기부터는 정보 조회와 수집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민감정보를 다루는 만큼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자는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거쳐야만 한다. 금융위는 개정안이 시행된 뒤 이르면 10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달 말 개정안의 시행령을 입법 예고하고 4월 말 무렵 사업자 기준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방침이다.

NHN페이코의 '페이코 마이데이터 서비스.'

일명 '마이데이터 시대'가 임박함에 따라 핀테크업계도 관련 채비로 바쁘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작사인 핀크는 최근 앱 화면의 디자인과 편집을 재구성했다. 앱 안의 소비 탭에서 고정소비 내역과 할부, 카드청구 건과 전월비교 등 자신의 소비내역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바꿨다. 핀크 관계자는 "수집한 소비 정보를 날짜와 이용카드별로 나누는 등 고객들이 소비패턴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마이데이터 도입 이후 소비자들이 당황해 하지 않도록 미리 앱을 개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데이터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개발과 디자인, 기획, 법무, 마케팅 등 직군 90여곳에서 총 200여명을 뽑는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올 하반기 비로소 초개인화 청사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이라며 "각 부문에서 데이터 오너십을 갖춘 인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셜신용평가서비스 업체인 핀테크도 법 시행에 발 맞춰 최근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니'를 내놨다. 기존 혁신금융서비스인 렌킷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앱 1개로 직장 소득추이와 신용평가 정보, 위험질병 등의 건강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4·15 총선을 대비해 국회의원 후보자의 출마 현황 등도 제공한다.

NHN의 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코는 기존 조직의 융합과 외부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자사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고도화에 힘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5월 페이코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나은행과 한화생명보험 등 금융사 6곳과 API를 연동 개발해 그해 1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의 간편결제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도 신용조회와 통합 계좌 조회 등의 서비스를 내놓으며 마이데이터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0일부로 핀테크업계 법정협회인 핀테크산업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류영준 대표는 "사용자의 정보를 분석해 금융 자산의 맞춤관리 등 혁신서비스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회원사들과 적극 소통하고 협회의 정책 역량을 높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핀테크업계가 인력 충원과 앱 출시를 서두를수록 외부 수혈과 내부 혁신에 인색했던 전통 금융권도 자극을 받아 인력 변화에 힘 쓸것"이라면서 "법 시행의 준비기간 동안 이런 흐름이 금융 전반에 흡수되면 민간의 금융소비 양상에도 빠른 변화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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