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G 가입자 수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500만명을 돌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올해 예상했던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G 서비스는 작년 4월 3일 상용화를 시작한 이래 현재(3월 초)까지 약 11개월이 지난 상태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지 못했다는 것은 최근 5G 가입자 순증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속도, 커버리지 등 통신 품질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을 기록했다. 현재 추이를 감안하면 2월 안에 5G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기정통부의 가장 최신 통계는 지난 1월이다.

이통사별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4.6818%(221만5522명) ▲KT 30.3964%(150만7190명) ▲LG유플러스 24.9171%(123만5500명) ▲알뜰폰 0.0045%(227명) 순이다. 알뜰폰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5G 가입자 모집에 나섰지만 아직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이동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과기정통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이동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과기정통부)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1월 29만285명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가세는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5G 상용화를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11월 들어 가입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작년 5월의 경우 전월 대비 약 50만명, 작년 6월에는 전월대비 약 60만명 순증했다.

LTE의 경우 3G에 비해 빠른 속도를 장점으로 상용화 1년 반만에 가입자 15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추이를 볼 때 5G 상용화 1년 반만에 가입자 1500만명을 넘기는 것은 어렵고 1000만명을 돌파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이 출시를 꺼려하고 있는 3만원대 5G 중저가 요금제 등이 출시돼야 5G 가입자 증가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갤럭시S10 5G, V50등 5G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파격적인 보조금이 실리며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려 가입자 증가가 폭발적으로 이뤄졌다”며 “현재 이통사들은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도 작년처럼 지원금을 싣기 어렵다. 5G 가입자 순증도 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5G 상용화 이후 5G 통신서비스 품질을 측정한 첫 번째 결과를 오는 7월 공개한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차례 실시되는 올해 평가는 옥외, 실내,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평가지표는 ▲5G 서비스 제공지역(커버리지) ▲통신품질 ▲5G-LTE 전환율 등이다.

과기정통부 통신회계품질기반팀 관계자는 “5G를 이용하다가 끊기면 LTE로 전환되는데, LTE 전환율이 높아질수록 평가 점수가 낮아진다. 즉 5G가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되는지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TE의 경우 항상 연말에 통신품질 결과를 공개했었는데, 5G의 경우 상반기 · 하반기 나눠 실시하는 이유는 이통사의 5G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이통사 등 민간기업의 경우 11월에 이미 다음해 예산 계획을 설정한다”며 “연말에 진행했던 품질평가 결과를 이번에 11월로 앞당긴 것은, 정부의 5G 품질평가 결과가 다음해 이통사의 네트워크 투자에 영향을 미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ETRI, 편집=백연식 기자
이미지=ETRI, 편집=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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