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신제품을 소개하는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과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자리로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에서 언팩 행사에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0' ▲2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된 노태문 신임 사장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이번 언팩에서 향후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10년의 시작 ‘갤럭시 S20’…광학줌·초광각 카메라 ‘주목’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제품은 바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의 차세대 모델. 갤럭시 S10 다음의 이번 모델의 이름은 ‘갤럭시 S20’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처음 삼성전자의 차세대 갤럭시S 시리즈의 이름은 ‘갤럭시 S11’로 나올 예정이었다. 갤럭시 언팩 행사의 시간이 11일 11시인 것은 처음에는 S11을 목표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태문 사장이 "삼성은 업계 선도자로서 경험의 혁신, 최신 기술, 그리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은 갤럭시 S20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에반슨)
갤럭시 S20 울트라(오른쪽)와 갤럭시 S20+ 유출 이미지 (사진=에반 블래스)

삼성전자는 S20 시리즈를 총 세 가지 사양으로 제공한다. 전작인 S10까지는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 두 가지 사양을 제공했으나, S20부터는 6.2인치 S20, 6.7인치 S20 플러스(+), 6.9인치 S20 울트라 세 모델로 각각 출시한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 울트라’는 광학 10배줌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100배 줌이 가능한 '슈퍼 줌' 기능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1억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 4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 등이 장착된다.

또한 100배 줌에 구글의 AI(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면서 확대에 따른 사진 품질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20과 S20+ 모델에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100배줌이 빠진다. 대신 12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6400만 화소 망원카메라 등이 적용되며, 광학 3배 줌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세 제품 모두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현재 최고 사양의 모델인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다. 메모리(RAM)는 모두 12GB(기가바이트)로 S20 울트라 모델은 최대 16GB를 장착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는 S20 4000mAh, S20+ 4500mAh, S20 울트라 5000mAh가 적용된다. 5000mAh는 역대 갤럭시 중 제일 높은 용량이다.

제품은 다음 달 6일 정식 출시될 예정으로 출고가는 128GB 모델 기준 ▲갤럭시S20 125만원 ▲S20+ 135만원 ▲S20 울트라 160만원대로 예상된다.

 

‘갤럭시Z 플립’, 휴대성으로 폴더블폰의 대중화 기대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셀(조개껍질) 타입의 ‘갤럭시Z 플립’도 모습을 공개한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을 불러왔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가 더 넓은 환경을 제공한다면 새롭게 소개되는 갤럭시Z 플립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기대하며 개발됐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지난해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새 폼팩터는 더 콤팩트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책자형 폴더블폰이 지금의 스마트폰의 크기를 두 배로 늘리는 '대화면' 형태였다면, 새로운 폴더블폰은 지금의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높일 방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Z 플립 유출 이미지(사진=원퓨처)
갤럭시Z 플립 유출 이미지(사진=원퓨처)

외신들과 개발자들을 통해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은 펼쳤을 때에는 6.7인치 화면으로 기존 스마트폰보다는 긴 22:9의 화면비를 가졌다. 접으면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콤팩트한 사이즈로 변한다.

펼쳤을 때는 70~110도 사이의 각도에서 자유롭게 고정할 수 있다. 접었을 때 두께는 15.4mm~17.3mm, 펼쳤을 때 두께는 6.9mm~7.2mm로 추정된다.

갤럭시Z플립의 외부에는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시간과 날짜, 배터리 상태 등 일부 정보만 표시된다. 또한 측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AP는 S20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65보다는 낮은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했으며 램은 8GB, 저장장치는 256GB로 출시된다. 최근 출시된 또 다른 클램셀 폴더블폰인 모토로라 레이저보다 높은 성능이다.

이 밖에 무게는 183g으로 전작 갤럭시 폴드 276g와 비교해 약 90g 가벼워졌다. 배터리는 3300mAh를 지원한다.

갤럭시 Z20은 전작보다 줄어든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공정 등으로 보다 저렴한 10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출고될 전망이다. 제품은 2월 14일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버즈+ 유출 이미지(사진=MySmartPrice/Ishan Agarwa)
갤럭시 버즈+ 유출 이미지(사진=MySmartPrice/Ishan Agarwa)

갤럭시 버즈+, '애플 에어팟' 아성 흔드나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인 갤럭시 버즈의 후속작, 갤럭시 버즈 플러스(+)도 공개된다. 현재 무선이어폰 시장은 애플의 에어팟이 50% 이상의 점유율로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될 갤럭시 버즈+는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iOS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원한다. 이는 애플의 에어팟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버즈+ 배터리는 85mAh로 최대 12시간 지속된다. 전작보다 2개 늘어난 4개 마이크를 탑재해 통화 품질을 개선했다.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은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전작보다 50%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갤럭시 S20+나 울트라 모델 구매 시 사은품으로 지급될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를 통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이나 새로운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사인 샤오미와 가격 경쟁력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은 5870만대를 출하, 54.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8.5%(910만대)로 2위를, 삼성전자가 6.9%(740만대)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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