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플립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삼성전자가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을 출시하며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 폴드'에 커버 윈도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지만 Z플립에는 초박막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채택했다. 이에 UTG 소재의 성장이 전망된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폴더블 커버 윈도 시장 점유율이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이 83%로 UTG(17%)를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UTG가 급성장함에 따라 2025년에는 UTG와 CPI가 커버 윈도 시장을 양분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커버 윈도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패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강화유리를 채택해 화면을 보호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은 접었다 펴는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에 탄성 한도가 낮은 유리가 아닌 한도가 높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CPI 필름을 먼저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모토로라 레이저(사진=연합뉴스)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CPI가, 이달 초 미국에서 출시된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PI를 사용한 폴더블폰은 접히는 부위에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갤럭시 Z플립에 사용된 UTG가 주목받은 것도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라서 주름 현상이 덜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국내 폴더블폰용 유리 기판 제조사 도우인시스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올해는 도우인시스가 생산하는 UTG를 갤럭시 Z플립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Z플립에 UTG를 선택하면서 CPI 시장에 뛰어든 국내 화학업체들은 분주해졌다.

현재 CPI 시장에 진입한 국내 화학사로는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C 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를 통해 CPI 필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10월 양산 체제를 갖췄고, SKC도 비슷한 시기에 양산 설비를 구축했다.

현재 이들 CPI 업체는 국내외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 업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CPI 업체 관계자는 "유리는 스크래치가 나지 않더라도 잘 깨진다는 특성을 가졌다"며 "폴더블폰도 한번 접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번 접는 방식으로 고도화할 텐데 이런 쪽은 CPI가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해 작년 100만대에서 올해 800만대, 2025년 1억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도 화웨이에 이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 소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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