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18년 전체 게임 산업 매출 추정액인 13조9000억원의 약 45%가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이른바 3N에서 나왔다. 신생 기업들의 성장이 정체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며 게임시장의 독과점적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시장이 정상화되고 게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허리'가 바로서야 한다. 이에 디지털투데이는 게임업계의 '허리'라 할 수 있는 국내 중견 게임사들의 올해 사업 전략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네번째 기업은 '글로벌 게임 연합'을 표방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라인게임즈다.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라인게임즈는 올해 글로벌 게임 동맹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천편일률적인 MMORPG를 넘어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색다른 시도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라인게임즈의 전신은 넥스트플로어다. 넥스트플로어는 2012년 ‘드래곤 플라이트’부터 2016년 ‘데스티니 차일드’까지 개발과 퍼블리싱, 게임 전반에 있어 전문성을 쌓아왔다. 2018년 8월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게임즈에 합병되면서도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가 자리를 지키며 라인게임즈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게임 연합' 만든다...개발-해외 퍼블리셔까지 확장

라인게임즈는 2018년부터 게임 개발사인 '우주', '스튜디오포립', '이노에이지'와 모바일 게임 전문 컨설팅 기업인 '피그'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일본 법인 'stairs'와 해외 퍼블리셔인 'MSQUARED Management Limited'(홍콩), 'MobilFactoryChina Company Limited'(중국) 등도 있다. 이중 중국은 게임 사업 진출이 제도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연락사무소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 라인게임즈는 '하운드13', '5민랩', '나노인터렉티브', '락스퀘어', '모빌팩토리' 등 독특한 감성의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단순히 게임을 가져와서 퍼블리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게임 개발단계서부터 같이 소통하며 만들어나가는 '글로벌 게임 연합'을 만들고자 한다"며 "게임쇼에서도 해외 게임사들과 접점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글로벌 게임쇼인 '차이나조이', '지스타' 등에 연달아 부스를 내며 글로벌 게임 연합군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차이나조이의 경우 한한령의 여파로 인한 판호 발급 중단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율이 저조했음에도 라인게임즈는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라인게임즈에게 연합이란 "공동 개발에 근간을 둔 사업 프로세스로서 투자 등 특정 조건에 기반한 연대라기보다 라인게임즈와 '재미있는 게임'을 위한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며 게임을 함께 개발 중인 개발사"라는 설명이다.

엑소스 히어로즈 대표 이미지 (이미지=라인게임즈)
엑소스 히어로즈 대표 이미지 (이미지=라인게임즈)

◆'엑소스 히어로즈' 독특한 게임성 인정 '대박'... 해외 진출 기대감↑

이러한 노력은 의미있는 성과로 나타났다. 바로 우주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엑소스 히어로즈'다. 이 게임은 지난해 11월 21일 정식 출시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5위, 현재까지도 10위권에 머무르며 소위 '대박'을 쳤다.

이 게임은 모바일 수집형 RPG로 상위권엔 대부분 대형 MMORPG가 포진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개발사인 우주는 ‘브랜뉴보이’, '좀비나이트', ‘RPG 매니저’ 등 특색 있는 게임을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노하우가 엑소스 히어로즈의 차별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도 높다. 국내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비공개시범테스트(CBT)에서 해외 유저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CBT 참여자 절반 정도가 해외에서 유입됐다. 이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자발적으로 CBT에 참여하고, 그 팬들 또한 관심을 갖게된 것으로 보인다. 엑소스히어로즈는 국내 사정서 안정화를 거친 뒤, 올해 글로벌 출시를 계획 중이다.

아시아판 어벤저스 꿈꾸는 '슈퍼 스트링'(이미지=라인게임즈)
아시아판 어벤저스 꿈꾸는 '슈퍼 스트링'(이미지=라인게임즈)

◆올해 신작 5종 대기... 장르-플랫폼 확장 지속

올해 새로 나올 신작 라인업도 ▲베리드 스타즈(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 어드벤처) ▲로얄 크라운(PC 및 모바일 서바이벌 MOBA) ▲프로젝트PK(모바일 어드벤처) ▲레이브닉스: 더 카드 마스터(모바일 TCG) ▲슈퍼스트링(모바일 RPG) 등 다양한 장르로 준비 중이다.

이중 슈퍼스트링은 팩토리얼게임즈(FACTORIALGAMES)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를 통해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RPG 타이틀이다. 글로벌 원빌드 방식을 통해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20년 국내 및 글로벌에 출시 예정이다. 이 게임은 ‘신암행어사’ 및 ‘아일랜드’, ‘테러맨’, ‘심연의 하늘’ 등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인기 웹툰 약 15종의 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한 게임 전개 방식이 특징이다. ‘아시아판 어벤저스’가 되겠다는 포부다. 

또 베리드 스타즈는 라인게임즈의 스튜디오 라르고(Studio LARGO에서 자체 개발 중인 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이다.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고립된 캐릭터들이 생존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스토리를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키워드로 담아냈으며, 이를 통해 진실에 다가서는 ‘어드벤처’의 재미를 강조한다. 이와 함께 게임 내 중요 분기점에서 유저가 내리는 결정에 따라 엔딩 내용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을 적용해 다양한 결말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베리드 스타즈는 2020년 발매를 목표로 소니(SONY)의 ‘PlayStation®4(PS4™)’ 및 ‘PlayStation®Vita(PS Vita)’를 비롯,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등 콘솔 플랫폼을 통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다양한 방식의 플랫폼도 고려 중이다.

이외에 라인게임즈는 코에이테크모게임스와 공동으로 ‘대항해시대 오리진’도 준비 중이다. 또 미어캣게임즈(Meerkat Games)를 통해 개발 중인 서바이벌 MOBA 타이틀 ‘프로젝트 NL’ 등도 모바일 및 스팀 등 멀티 플랫폼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콘솔 플랫폼의 경우 북미 지역에서  시장성이 높아 라인게임즈의 글로벌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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