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가 그 규모를 더해가고 있지만, 국내 게임 업계서는 외면받고 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판호 발급이 나오지 않아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면서, 거의 포기 상태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차이나조이'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8월 2일부터 5일(현지시간 기준)까지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차이나조이는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종합 전시회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인 만큼,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글로벌 3대 게임 전시회로 불렸던 'E3', '게임스컴', '도쿄게임쇼'와 어깨를 견줄 정도다. 지난해에만 900개 기업과 35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올해 또한 이를 상회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잠잠하다.

국내 게임사로서 B2B관 부스를 내는 업체는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 두 군데다.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게임들을 보유한 게임사들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참여한다. 넥슨은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카트라이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게임 시연과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임원진 및 회사 관계자들이 개별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위메이드 등도 있다.

지난 3~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차이나조이 2018’ 내 마련된 한국공동관 전경(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차이나조이 2018’ 내 마련된 한국공동관 전경(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한한령' 판호 발급 중단 탓...국내 게임사의 차이나조이 참여율 저조

회사마다 전략에 따라 게임 전시회 참여 여부를 정하긴 하지만, 차이나조이 참여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단연 한한령의 여파로 인한 판호 발급 중단이 꼽힌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간 갈등을 심화되면서, 대한민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도록 명한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이 내려졌다. 게임 또한 2017년 3월부터 판급이 중단됐다. 지난 3월 말 해외 게임 판호 발급이 소폭 이뤄졌으나, 국내 게임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이후에도 근 2년간 단독 부스나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국내 게임이 소개되긴 했으나, 올해엔 그 수가 더욱 적다. 

2017년만 해도 카카오와 위메이드가 B2B 단독부스로 참가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등도 중국 부스를 통해 소개됐다. 2018년 웹젠은 '뮤' 신작 시리즈 2종을 텐센트와 룽투게임스, 아워팜을 통해 첫 공개한 바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매출도 빠르게 떨어지는 추세인 데다가 새로 나오는 판호도 없어서 회사 차원에서도 중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고 있고, 차이나조이 불참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대부분의 게임사들도 중국 진출은 포기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이 주된 기업으로, 판호와 관계 없이 사업을 펼칠 수 있다. 라인게임즈의 경우 신작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 교류 확대의 측면에서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게임사 대다수는 차이나조이 참가의 의미가 없다. 이제는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을 외면하고 있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참여하는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올해 ▲아몬드플레이 ▲에이아이엑스랩 ▲슈퍼플래닛 ▲간드로메다 주식회사 ▲유니즈소프트 ▲더발란스 ▲핑거아이즈 ▲제이에스토리 ▲엔유소프트 ▲봄버스 ▲나디아소프트 ▲빅볼 ▲원이멀스 ▲나날이 ▲슈퍼앰프드 ▲엔퓨전 ▲스카이워크 등 17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게 된다. 지난해 35개사보다 반 이상 줄은 수다.

지원 형식도 '한국공동관'에서 '상담관'으로 간접적 지원으로 바뀌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가 브랜드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보다는 업체의 직접 진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한국 공동관을 없애고 별도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간접적인 지원 형태로 바뀐 것"이라고 밝히며, "차이나조이에 대한 참여 수요도 다소 작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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