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작'? 또다시 심판대 오른 '실시간 검색어'
'여론 조작'? 또다시 심판대 오른 '실시간 검색어'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9.09.11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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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뉴스] 매크로 아니라면 누리꾼 어찌 막으랴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또다시 국내 포털사이트가 정쟁에 휘말렸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 벌어진, 이른바 '실시간검색어 전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매크로'와 '여론 조작'까지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표현의자유 보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조국힘내세요'와 '조국사퇴하세요'라는 문장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이후에도 관련해 '법대로조국임명', '가짜뉴스아웃', '정치검찰아웃', 임명 뒤에도 '검찰단체사표환영'과 '문재인탄핵'이 검색 순위에서 다툼을 벌였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구와 시간을 지정해 집단적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렸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지닌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 오후 5시 40분께 네이버와 다음 실시간 검색어 순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 오후 5시 40분께 네이버와 다음 실시간 검색어 순위

'실시간 검색어'란?

일각에서는 국내 양대 포털의 실검 순위의 온도차를 두고 조작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만 네이버와 다음 모두 급상승 검색어의 순위 선정은 아래의 기준에 의한 알고리즘으로 자동 선정되며, 이에 인위적인 조정이나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실시간검색어는 특정 기준 시간 내에 사용자가 검색창에 집중적으로 입력해 과거 시점에 비해, 또한 다른 검색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한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한다. 단위 시간 동안 입력 횟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검색어 순위를 집계해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로 입력 횟수가 많은 '최다 검색어'와는 차이가 있다. 즉 검색양이 아닌 증가량을 보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동일인이 특정 기준 시간 동안 같은 검색어를 두 번 이상 입력할 경우 한 번 입력한 것과 동일하게 계산 ▲차트에 이미 노출되고 있는 검색어를 클릭한 경우는 검색 횟수에 포함되지 않음 ▲검색창에 직접 입력되거나 혹은 자동완성된 검색어만이 집계에 포함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물론 ▲성인/음란 키워드 ▲불법/범죄/유해 정보 ▲개인정보 노출 ▲법원의 판결이나 행정처분 ▲모욕 욕설 비속어 사용 등 서비스 품질 저해 ▲특정 목적을 가진 고의적 검색어 과다 입력 행위 등에는 필터링되기도 한다. 

회사마다 알고리즘이 다르고, 점유율에 따른 데이터 양 혹은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포털별 실검 순위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론 반영 vs 여론 조작

논란이 계속되자 한편에서는 '포털 실검 폐지론'도 나온다. 검색이라는 포털 사이트 본연의 역할만 하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검 및 연관검색어·검색어 자동완성 등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실시간검색어 또한 포털사이트의 중요한 역할인 셈이다. 해외 포털 사이트의 경우에도 검색어 순위는 빠지지 않는 서비스다. 미국 '야후'는 첫페이지에, 중국 '바이두'는 한두번의 클릭이면 실검 순위가 나온다. 구글의 경우 실시간검색어는 표출하고 있지 않지만 검색어 트렌드를 통해 검색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추이를 보면, 실시간급상승검색어가 단순히 검색어 정보만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서 트렌드에 대한 정보 공유와 문화 공간으로써의 의미를 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기존의 실검 의혹은 음모론의 성격이 짙었다. 어떠한 정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반 사용자들은 우연찮게 동시에 발생한 연예 사건을 마치 그 정치 이슈를 덮기위해 나온 것이라고 언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이번엔 누리꾼들이 역으로, 본인의 주장을 피력하는 데 이용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여론 조작으로 보고 네이버 본사에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계적으로 (매크로) 불법은 명확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조작 가능성은 일축했다. 

매크로가 아닌 이상 누리꾼들의 집단 행동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저지해서도 안된다. 이미 선례도 있다. 2014년까지 네이버는 '서비스 품질 저해 검색어'를 순위 노출에서 제외했다. 이는 반사회성 검색어, 오타 검색어 등 검색서비스로서의 공정성 및 안정성, 정확성 등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검색어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사이트에서 순위 올리기를 시도한 검색어'도 해당됐다. 이에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네이버 검색어 검증위원회는 "'특정 사이트' 부분을 뺀 후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한다면, 여론 환기 등의 목적을 띤 ‘운동’(movement)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시사 사회성 집단 행동'이라는 세부기준을 사용해 노출제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않다"고 지적했고, 네이버는 이를 받아들여 2014년 3월 운영가이드를 개정해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운영가이드 중 '시사/사회성 집단행동' 부분을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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