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26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종합감사서 이해진 네이버 GIO가 출석해, 11월에 뉴스 알고리즘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트래픽으로 인한 네이버의 광고 매출 증가에 대해서는 부인을 거듭하다 사과했다.

네이버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과 추천수 조작 사건 이후 개선안을 내고 있다. 하지만 국감장서 과방위원들은 네이버의 개편안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난 10일, 이해진 의장은 불출석 사유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올랐다. 대신 네이버는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모바일 첫 화면의 개편을 발표했다. 첫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고, 검색창을 배치하는 것이 그 골자다. 

네이버 커넥트는 네이버의 다양한 파트너들에게 내년의 전략 방향을 미리 소개하는 행사로, 4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기존보다 한달 가량 빨랐다. 과방위원들이 '꼼수'라고 말하는 이유다.

지난 22일 발표한 개선안의 경우에도 언론사들에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뉴스 영역에서 일괄 적용됐던 댓글 표시 유무와 함께 최신·순공감·과거·공감비율 순 등 정렬 기준을 이날부터 언론사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이해진 의장은 "화면 개편은 5월 달에 하겠다고 말씀드려, 6개월간 준비한 끝에 오픈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전에 밝히기로 했던) 알고리즘은 공개위원회를 만들어 검토 중이며, 11월에 외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과방위 종합감사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출석했다.
26일 과방위 종합감사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아울러 이 의장은 네이버가 트래픽이 증가하면 광고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크로 사용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부정으로 일관하다 막판 사과했다.

이해진 의장은 "매크로로 인한 트래픽 증대는 광고 수익과 상관이 없다"며 "기술적으로 아시는 분들은 무슨 말인지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기(자한당) 간사는 "댓글을 달러 들어오면 트래픽이 증가하고 CPM(1000뷰 당 광고료 지불)도 올라가게 되는데 위증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댓글창엔 광고가 없다"고 일관되게 답하더니, 계속된 질의에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안 거 같다"며 "좀더 자세히 알아본 뒤 추후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매크로로 인한 트래픽 증가는 알아채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서도 "연예 기사 등도 트래픽이 많이 발생한다"며 "매크로로 인한 트래픽 증가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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